김명애 총장 입장문…"현 재학생엔 여대 학습환경 최대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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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론화위의 권고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며 "이행 시점을 현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공론화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향후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학내 구성원에게 이번 사안을 상세히 설명할 자리도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열린 '2025년 동덕여대 발전을 위한 공학 전환 분석 및 의견수렴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에서도 공학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등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용역은 한국생산성본부가 6월부터 수행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하며 학생들의 시위는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래커칠 등 시위로 인한 학교 측 피해 보상 문제로 의견 대립 중이다. 2024.11.25 jieunlee@yna.co.kr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학교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 약 1년 만에 공학 전환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학생들은 이번 결정에 학교 구성원 전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학생 총투표를 이날부터 시작한 상태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산하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이날 총장 입장문 발표에 대해 "교육부와 국회 교육위원회 등 국가 기관의 조정을 요청해 학생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대학을 위해 학우들과 끝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운위는 학교 측에 이날부터 5일까지 이뤄지는 학생 총투표 결과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학생 총투표는 재학생 50% 이상이 참여해야 개표할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동덕여대의 정관 변경을 허가하지 말고 공학 전환 추진 과정에 개입해달라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부에 민원을 제출하거나 정문 앞에서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1인 피켓시위를 했다.
졸업생으로 구성된 동덕여대 민주동문회 소속 13명은 이날 공학 전환 타당성 분석 결과 발표회가 열리는 동덕여대 백주념기념관 앞에서 '동문과 학생 의사 존중 없는 공학 전환 권고안 폐기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학교 측은 지난달 26일부터 사설 경비업체를 동원해 본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는 4일에는 학생, 교수, 직원이 참여하는 래커 제거 행사가 예정돼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를 포함해 덕성·서울·성신·숙명·이화·광주여대 등 7곳이다. 배화여대, 숭의여대 등을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여대가 공학으로 전환된 사례는 1978년 수도여대(세종대)를 시작으로 1990년대 들어 성심여대(가톨릭대)와 효성여대(대구가톨릭대), 상명여대(상명대), 부산여대(신라대) 등이 있다.

[촬영 정지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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