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돕던 20대 아들…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떠나 - Supple

홀어머니 돕던 20대 아들…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떠나

기증자 안재관씨/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안재관씨(22)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9일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안재관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고 2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9월24일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했다.

가족들은 안씨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 다시 숨 쉬며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기증자 안재관씨/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대전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안씨는 활발하고 항상 잘 웃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어디에서나 칭찬받는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홀로 자녀를 키운 어머니를 돕기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카페 일과 헬스트레이너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씨의 어머니는 "아들아,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내 옆에 네가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순간순간 네 생각에 눈물만 나. 이렇게 널 먼저 보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재관아"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결정해 주신 안재관님과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이 나누어주신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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