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합작법인서 사거리 80㎞ 유도미사일 생산
"유럽 방산 블럭화 속 성과…대통령 방산특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국방부 공동취재단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현지 기업과 손잡고 유럽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현지시간)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다연장로켓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사진은 폴란드 키엘체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열린 계약식 체결식 모습. 2025.9.3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파견 등 적극적 방산 외교로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후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6천억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10월 폴란드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체결된다.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열릴 계약 체결식에는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등이 참가한다.
아울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폴란드 코시니악 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파베우 베에다 국방부 차관 등도 함께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다.
2022년 1차 계약은 5조357억원, 2024년 2차 계약 2조2천억원 상당으로 체결됐다.
특히 이번 3차 실행계약은 최근 EU가 조성한 세이프 기금을 통해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유럽 방산 블록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설명했다.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시너지를 냈다는 것이다.
브와디스와프 마르친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폴란드 안보, 무기 산업에 매우 좋은 소식이 있다"며 "WB일렉트로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 계약을 체결한다"며 계약 임박을 알린 바 있다.
올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하도록 해 양국 간 방산 협력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당시 강훈식 실장은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현지 생산 계약이 연내에 이뤄지도록 당부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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