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현무 씨가 수액을 맞을 때 의료인이 동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료인이 의료기관에서 전 씨 팔에 수액을 꽂았더라도 수액이 몸 안에 들어가는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동안 의료인이 없는 상황은 매우 위험하며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수액을 맞는 동안 응급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의료기관에선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며 모니터링한다. 하지만 전현무 소속사 SM C&C는 지난 1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처치의 마무리를 제외한 모든 의료 행위는 병원 내에서 의료진의 판단과 처방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의료인을 개인적으로 호출하거나 불법적인 시술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해명대로라면 의료인 호출 없이 '처치의 마무리'(주삿바늘 빼고 소독하는 단계로 추정)를 했단 건데, 의료인 동행 없이 차 안에서 링거를 계속 맞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엄 교수는 "의료기관이 아닌 집에서 수액을 놓는 것도 위험해 삼가는 판에, 수액 맞은 채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 위험하다"며 "단순 수액이었더라도 주사액에 영양성분이나 특정 성분이 섞여 있었다면 심혈관계나 전해질에 문제(이상반응)를 일으킬 수 있다. 모든 약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차량이 급제동하거나 흔들릴 때 주삿바늘이 움직여 빠질 수 있고, 주삿바늘을 꽂은 위치가 수액 위치보다 더 높으면 피가 역류해 수액이 몸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링거를 의료기관에서 의료인만 하도록 한 건 환자 안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기록된 상병 모두 '상기도(기도 윗쪽) 감염'이자 경증 질환"이라며 "면역 저하도 아니고, 탈수도 아닌데 수액이 왜 필요했을까? 해외였다면 아스피린·타이레놀 같은 알약을 처방하는 데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의 해명대로 수액 치료는 필수가 아닌 치료를 보조하는 행위에 불과했단 건데, 안 해도 되는 치료를 굳이 차를 타면서까지 맞아야 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박나래는 '주사 이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후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그룹 샤이니 키와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햇님이 같은 인물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전현무에 대해서도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불거졌다. 2016년 1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가 차 안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장면이 재조명되면서다.
온라인에서 사진이 확산하자 전현무 소속사 SM C&C 측은 지난 19일 "불법적인 시술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던 바 있다.
이날 스포츠경향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현무가 차 안에서 수액을 투여한 의료행위가 적법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고발장이 접수됐으며 경찰이 해당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팀을 배정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