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한예극장 앞에서 배우 고 윤석화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노제가 열린 한예극장의 전신인 정미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이다. 2025.12.21.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https://images.supple.kr/?url=https%3A%2F%2Fthumb.mt.co.kr%2F06%2F2025%2F12%2F2025122113131672250_1.jpg&width=640&height=367)
21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윤석화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예술인 70여명이 참석했다. 조사를 낭독한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고인은 누구보다도 불꽃 같은 삶을 살았고 누구보다도 솔직했고 멋졌다"며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뛰어노시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영결식을 마친 유족과 동료들은 고인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했던 종로구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현 한예극장)로 이동해 노제를 진행했다.
노제는 고인이 2017년부터 3년간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주관했으며, 현 이사장인 배우 길해연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연기 인생을 살았던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예술가를 오늘 떠나보낸다"며 "윤석화 선생님이 남긴 무대와 질문, 예술과 사람을 향한 사랑은 한국 공연예술의 역사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애도했다.
오전 10시쯤 열린 노제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배우 박정자와 손숙, 연출가 손진책, 프로듀서 박명성 그리고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연출가 손진책 등 친분이 두터웠던 동료 예술인과 관계자 약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눈물로 배웅했다.
고인이 2003년 제작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 출연했던 배우 최정원 등 후배들은 고인이 무대에서 불러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꽃밭에서'를 부르며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노제를 마친 뒤 장지인 용인 아너스톤에서 영원한 안식에 든다.
윤석화는 지난 19일 가족과 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69세.
고인은 2022년 7월 연극 '햄릿' 출연 이후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해 왔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선배인 손숙, 박정자와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1세대 연극 스타'로 불렸다.
고인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와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에도 출연하며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2000년대 이후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와 연극 '마스터클래스' 등을 직접 연출 및 제작하기도 했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무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지만 2023년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손숙 주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고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됐다.
한편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인에게 추서될 문화훈장 등급은 공적심사 등을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