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임산부석에 앉으셨습니다…서울 도입 절실하단 광주 지하철 아이디어

지하철 5호선 핑크색 임산부석에 한 남성이 앉아있다. 옆에 빈 좌석이 여러개 있음에도 임산부 배려석을 차지하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고객님께서는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셨습니다. 고객님. 임산부가 승차하면 자리를 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 임산부배려석이 '유명무실'하단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착석시 음성으로 안내하는 광주 지하철 사례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광주교통공사에 따르면 광주 지하철 1호선 일부 임산부 배려석에는 음성 안내 기기가 부착돼 있다. 적외선 센서로 승객이 앉는 걸 감지한 뒤, 10~15초 후 스피커에서 안내가 나오게 설계됐다.

임산부 배려석을 항상 비워두지 않을 경우, 정작 임산부가 탔을 때 앉기 힘들단 공감대가 형성되며 마련한 것이다.

광주 지하철 임산부석에 설치된 음성 안내 스피커. 앉으면 승객을 인식해 "임산부배려석에 앉으셨습니다"라고 나온다./사진=뉴스1광주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김지혜씨(25)는 "중년 여성이 배려석에 앉았다가 음성이 나오자, 민망한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 봤다"며 "그래도 여전히 앉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실효성이 더 좋은 편"이라고 했다.

이에 서울 지하철 등에도 확대 도입해야 한단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오소희씨(35)는 "임산부 배려석에 늘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이 앉아 있어, 임신했을 때 한 번도 양보 받아본 적이 없다"며 "바로 코 앞에 서 있어도 스마트폰을 보느라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임산부가 타면 앉을 수 있게 실효성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초기 임산부 박주연씨(33)도 "임산부 뱃지를 가방에 잘 보이게 달아 놓아도, 대부분 인지조차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만원 지하철에서 힘들어서 쓰러질 뻔한 적도 있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등엔 분홍색으로 임산부 배려석 표시가 돼 있으나, 배려 받기 힘들단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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