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180일 앞으로…'어게인 2018' vs '어게인 2022' - Supple

지방선거 180일 앞으로…'어게인 2018' vs '어게인 2022'

'이재명 정부 1년' 첫 전국단위 선거…李정부 초반 국정 평가 시험대

민주, 입법·중앙행정 이은 지방권력 접수 사활 …국힘, 민생 심판론

아직은 예측불허 판도…서울·경기 등 주요 승부처 잠룡 행보 주목

[※ 편집자 주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일 기준으로 18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년 6·3 지방선거는 올해 6·3 대통령 선거 1년 만이자 정치지형 변화 속에 치러지는 만큼 여야는 수성과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는 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와 전망, 전국 17개 광역단체장별 후보군과 판세 등 총 23개 기사로 나눠 일괄 송고합니다.]

강원선관위, 내년 지방선거 대비 모의 투·개표
(춘천=연합뉴스)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지방선거를 경험하지 못한 선관위 신규직원 등이 실제 선거와 같은 절차대로 모의 투·개표를 체험하고 있다. 강원선관위는 내년 지방선거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 투·개표 사무원, 선거인, 참관인 등으로 역할을 나눠 실습함으로써 실무능력을 강화하고자 이번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2025.11.26 [강원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nanys@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6·3 대선과 공교롭게 같은 날짜에 치러지는 내년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꼭 1년 만에 실시하는 전국 단위 선거다.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 평가를 압축적으로 엿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지방 권력은 중앙 정부의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세혈관'인 만큼 선거 결과는 향후 국정 과제의 추진 속도와 여야 역학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4 superdoo82@yna.co.kr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선 9기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한꺼번에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6월 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선거 180일 전인 이날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의 인쇄물 배부 금지 등 위법 활동 규정이 적용된다.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를 시작으로 예비후보 등록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된다.

후보자 등록은 5월 14∼15일 이뤄지고, 같은 달 21일부터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들어간다.

대화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1.28 hkmpooh@yna.co.kr

이번 선거는 지난 6·3 대선의 '연장전' 성격으로, 그 결과는 이재명 정부 초반 국정 운영에 매길 '국민 성적표'라는 상징성을 띤다.

현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 국회 의석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움켜쥔 상황에서 출범했다.

집권여당이 지방선거까지 승리한다면 입법부, 중앙권력에 이어 '풀뿌리' 지방권력까지 틀어쥐는 정권으로 재탄생한다.

이럴 경우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쥔 채 역대 가장 강력하고 견고한 국정 운영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집권 초기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싣고 12·3 계엄 사태에 대한 '내란 심판'을 부각하고 있다.

총력전을 통해 '어게인 2018'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18년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북(PK), 강원 등 험지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기초자치단체장까지 휩쓸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을 가져가는 '역대급 압승'을 거뒀다.

물론 집권여당이 집권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고전하거나 패할 경우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 동력 저하로 각종 과제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화하는 장동혁 대표-송언석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2.4 nowwego@yna.co.kr

국민의힘은 '2022 어게인'을 노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개 시·도 중 12곳의 광역단체장을 휩쓸며 압승했다.

4년 전 영광 재연을 위해 이재명 정권이 '내란 몰이'와 '입법 독주'에만 몰두한 채 민생을 외면했다는 심판론을 펼 것으로 보인다.

12·3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연이은 대선 패배로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은 국민의힘으로선 '반전 모멘텀'을 위한 선거 승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정치적 재기를 꾀할 수도 있겠지만, 패배 시 지리멸렬한 야당이란 꼬리표 속에 보수 궤멸 위기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탄핵(계엄)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로 나뉜 보수 진영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에 따라 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차이는 탄핵에 찬성한 보수가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만약 보수 진영에서 '탄핵 찬성 주자'를 간판으로 내세운다면 선거 구도는 초박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화하는 장동혁 대표와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격랑의 세계, 한국의 선택'을 주제로 열린 '2025 코라시아 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1.20 [한국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잠룡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그간 한국 정치사에서 지방선거는 주요 정치인들의 정치적 체급을 단숨에 올릴 수 있는 발판으로 통했다.

이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을 교두보로 대선에 도전해 결국 국가 최고 권력을 거머쥐었다.

내년 지방선거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도전장을 내민 잠룡 주자들이 적지 않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의 '5선 도전'이 주목된다. 국민의힘 내에선 5선 나경원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박홍근·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등 서울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한다.

다만 오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상쇄할 경쟁력 있는 주자가 필요할 경우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 차출론도 불거질 수 있다.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는 여야의 분위기가 엇갈린다.

경기도가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당내 경선에 도전하는 주자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에선 현직 김동연 지사의 재도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추미애·박정·권칠승·김병주·한준호·염태영·강득구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경기도에서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에선 마땅한 후보군이 현재로선 부각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안철수·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밖에 민주당이 '탈환'을 노리는 강원도지사, 충남·충북도지사 및 대전시장,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울산시장 등을 놓고도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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