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국민 스타'… 친구 조용필 "잘 가라, 또 만나자"

배우 안성기 별세

만다라·실미도·라디오스타등 흥행작 수십편

박상원·신현준·박중훈·조국 등 빈소 한달음

영화인장으로 진행… 이정재·정우성 등 운구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

'국민배우'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안성기씨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그는 지난해 12월30일 자택에서 식사하던 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졌다. 현장에서 CPR(심폐소생술)를 받기도 한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로 이송된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안씨는 김기영 감독 영화 '황혼열차'로 5세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1960년대까지 수십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화려한 아역시절을 보내다 1968년 활동을 끝으로 학업에 집중했다. 그는 한국외대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해 회사원이 되려 했으나 베트남 공산화로 취업길이 막히자 다시 배우활동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아역스타 출신은 성인 연기자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는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1980년) '만다라'(1981년) 등 현실과 인간 내면을 깊이 다룬 작품들을 통해 충무로 중심배우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이후로는 영화 '실미도'(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화려한 휴가'(2007년) 등 대작에 출연했으며 '라디오 스타'(2006년) 등을 통해 인간미와 따뜻한 매력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들에 출연한 그는 한국영화의 역사 그 자체였다. 배우생활 내내 스캔들 없는 깨끗한 이미지로 '국민배우'의 상징이 됐다.

이날 오후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 안씨의 빈소에는 영화계 동료들과 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잇따라 도착했다. 그가 친선대사로 활동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비롯해 가수 조용필, 프로듀서 이수만, 배우 전도연·김상경 등의 이름이 적혔다. 오후 2시를 넘겨 배우 박상원, 신현준, 박중훈 등 영화계 동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문을 마친 뒤 나온 조용필은 "퇴원했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나서 안타깝다"며 "아주 좋은 친구였고 제 옆자리였다. 영정을 마주하니 어릴 적 학교 끝나고 같이 다니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잘 가라. 잘 가서 편안하게. 성기야, 또 만나자"고 말했다. 조용필과 그는 중학교 동창으로 같은 반 친구였다.

오후 3시20분쯤 빈소를 찾은 배우 박중훈은 말을 잇는 내내 목소리를 낮추며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한 사람으로서도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분이 떠나셔서 많이 슬프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영정 속 고인의 모습에 대해 "늘 사람 좋은 웃음으로 계신 분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관객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성기 선배를 영원히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씨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원로배우인 신영균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배창호 감독, 이강섭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4명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으며 이정재와 정우성 등 영화인들이 운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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