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친밀관계 살인·치사로 219명 검거…범죄자 76%는 남성

'2025년 여성폭력 통계'…평생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 36%

여성 5명 중 1명 친밀관계 폭행당해…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계속 증가

스토킹 범죄 12.3% 늘어…"절반 이상 친밀한 관계서 발생"

친밀관계폭력(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작년 한 해 동안 배우자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살인·치사 범죄로 219명이 검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5명 중 1명은 평생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는 2020년 이후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가족부는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여성폭력통계'를 공개했다.

여성폭력기본법에 의하면 '여성폭력'이란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신체적·정신적 안녕과 안전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침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성희롱·지속적 괴롭힘 행위 등이 여성폭력에 속한다.

여성폭력통계는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성평등부가 공표하는 통계다. 이번 통계는 2022년 첫 공표 이후 두 번째로 발표됐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친밀한 관계 폭력 범죄자에 대한 특성이 공개됐다.

친밀한 관계 살인·차사 범죄
[성평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현 배우자나 애인 관계에서 발생한 '친밀한 관계' 폭력 범죄로 5만7천973명이 검거됐다. 이는 전년(6만2천692명)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범죄율은 작년 기준 만 19세 이상 인구 10만 명당 133.4명으로 전년(144.6명) 대비 7.7% 감소했다.

친밀관계 폭력 범죄자의 75.7%는 '남성'이었다. 연령별 범죄자는 '41∼50세'가 25.2%로 가장 많았다.

여성 5명 중 약 1명(19.4%)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작년 1년간 친밀한 관계 폭력 피해를 본 여성은 전체의 3.5%였다.

작년에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살인·치사 범죄로 검거된 인원은 배우자 대상 범죄자 134명, 교제 관계 대상 85명 등 219명이었다. 이는 전년(205명)보다 6.8% 늘어난 수치다.

친밀한 관계 살인·치사 범죄자의 75.8%는 남성으로 여성(24.2%)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남성 범죄자 중 '61세 이상'이 34.3%로 가장 많았다.

치사 범죄의 경우 배우자 간 발생한 비율이 75.0%로 높아 지속적인 가정폭력이나 신체적 학대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스토킹(PG)
[이태호 제작] 일러스트

스토킹 범죄 관련 통계도 새로 공개됐다.

작년 스토킹 범죄율은 인구 10만 명당 26.4건으로 전년(23.5건) 대비 12.3% 증가했다.

입건 건수는 1만3천533건으로 전년(1만2천48건) 대비 12.3%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스토킹 범죄자 중 남성은 76.2%, 여성 23.8%다. 다만 최근 3년간 여성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남성 스토킹 범죄자는 '19∼30세'가 22.6%로, 여성은 '31∼40세'가 23.4%로 가장 많았다.

스토킹 범죄의 54.2%는 전·현 배우자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했다.

여성의 36.1%는 살면서 한 번이라도 여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폭력 유형별로는 '성적 폭력' 경험률이 19.5%로 가장 높았고, '정서적 폭력'(17.8%), '신체적 폭력'(15.8%), '통제'(5.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7.6%였고, 유형별로는 '성적 폭력' 4.0%, '정서적 폭력' 3.4%, '신체적 폭력' 1.2% 등이었다.

아동.청소년 대상(만20세 이하) 성폭력 범죄 입건 건수 및 범죄율
[성평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만 20세 이하 아동·청소년 10만 명당 성폭력 범죄는 178.7건으로 전년(165.2건) 대비 8.2% 늘었다.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는 2020년 98.6건, 2021년 110.3건, 2022년 139.4건, 2023년 165.2건, 2024년 178.7건으로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자 특성을 보면 2023년 기준 '19∼30세'가 4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범죄자의 70% 이상이 40세 이하 젊은 층이었다.

범죄자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이 3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혀 모르는 사람' 29.3%, '기타 아는 사람' 20.8%, '보호 관계에 있는 사람' 7.3% 순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폭력 범죄는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9.9건으로 전년(31.9건) 대비 6.3% 감소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온라인 성적 괴롭힘'(37.5%), '불법 촬영·유포 범죄'(37.3%)가 많았다.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의 93.7%는 '남성'이었다.

지난 10년간 남성 범죄자 중 '19∼30세' 비율이 꾸준히 높았다. 남성 범죄자 중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12.0%에서 2024년 25.5%로 크게 늘었다.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전혀 모르는 타인'이 54.9%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성평등부 누리집(www.mogef.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dindong@yna.co.kr

조회 385 스크랩 0 공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