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여고생 시신, 시멘트 암매장까지...14살도 가담, '가출팸' 끔찍 범죄[뉴스속오늘]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4년 발생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을 다룬 방송 화면. /사진=채널A '블랙 : 악마를 보았다' 캡처

10년 전인 2015년 12월 23일, 대법원은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의 주범 A씨(당시 26세)에 대해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A씨는 강도살인과 살인, 사체유기 등 무려 1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함께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B씨(25)와 징역 35년을 선고받은 C씨(25) 등 공범들의 형량도 이날 확정됐다.

7명으로 구성된 A씨 무리는 집을 나와 함께 살던 이른바 '가출팸'이었다. 7명 가운데 A씨 등 3명은 20대 남성이었고, 나머지 4명은 10대 여학생이었다.

A씨 무리는 2014년 3월 자신들처럼 가출한 10대 여고생 윤모양을 유인해 성매매를 강제했다. 이후 윤양은 아버지에게 연락해 도움을 구했고, 가출 신고가 이뤄지면서 A씨 무리는 윤양에게 "성매매한 것을 말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집에 보내줬다.

2014년 발생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을 다룬 방송 화면. /사진=채널A '블랙 : 악마를 보았다' 캡처

하지만 A씨 등은 윤양을 의심해 그를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 A씨 무리는 윤양을 미행한 뒤 교회에서 예배 중인 그를 납치했다. 이후 A씨 무리는 윤양에게 엽기적 고문을 반복했다.

A씨 무리는 윤양에게 집단 폭행을 가했을 뿐 아니라 냉면 그릇에 소주를 넣고 강제로 마시게 했다. 윤양이 구토를 하면 폭행과 함께 토사물을 핥아먹게 했다. 윤양이 물을 달라고 하자 커피포트에 끓인 뜨거운 물을 그의 다리 등에 붓기도 했다.

A씨 무리는 일주일 넘게 울산 지역의 모텔을 돌아다니며 이 같은 끔찍한 범죄를 반복했다. 2014년 4월 9일 밤, 15세였던 어린 윤양은 결국 사망했다. 윤양 사망 이틀 뒤 A씨 무리는 한 과수원 부지에 몰래 들어가 윤양 시신을 매장했다.

2014년 발생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을 다룬 방송 화면. /사진=채널A '블랙 : 악마를 보았다' 캡처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윤양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자 시신을 불태운 뒤 시멘트와 흙 등으로 암매장했다. 이들의 범행은 다른 강도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의해 드러났다.

A씨 등은 2014년 4월 9일 대전에서 조건만남을 미끼로 모텔에 부른 40대 남성을 납치했다. A씨 무리는 남성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남성 시신을 버린 현장에 다시 나타났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윤양 사건도 A씨 무리의 범행이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윤양 사건 관련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주범 A씨와 징역 35년을 선고받은 C씨는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무기징역 선고받았던 B씨는 올해 1월 교도소 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가해자들은 모두 출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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