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고가금품 의혹' 특검조사 3시간만에 종료…진술거부(종합) - Supple

김건희 '고가금품 의혹' 특검조사 3시간만에 종료…진술거부(종합)

특검팀, 서희건설 청탁 명품 목걸이·브로치 제시하며 사실관계 추궁

11일 재소환…관저이전·종묘 차담회·선상 술파티 등 사안 포괄조사

김건희, 결심 공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12.3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이의진 기자 = 각종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고가 금품수수 의혹'에 관해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3시간가량 조사받았다.

구속 상태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법무부 호송차에 타고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2시부터 대면 조사를 받고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을 거쳐 5시 15분께 퇴실했다.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 된 이후 받은 두 번째 출석 조사이자 특검팀 출범 이후 여덟 번째 조사다. 직전 조사일 9월 25일 이후로는 70일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42쪽 분량의 질문지를 토대로 김 여사가 여러 인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대가로 고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명품 장신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캐물었다.

이 회장은 김 여사 측에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임용을 청탁하면서 '나토 목걸이'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티파니 브로치 등을 선물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목걸이 실물과 함께 지난 8월 특검팀에 냈다.

특검팀은 이날 목걸이와 브로치를 제시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2022년 3∼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용 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받았다는 의혹, 같은 해 9월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사업 편의 청탁 대가로 5천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적용 법리를 구성하고 공여자로 지목된 이들의 피의자 전환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검 소환되는 김건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호송차가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5.12.4 kjhpress@yna.co.kr

특검팀은 오는 11일 김 여사를 다시 소환해 관저이전 특혜 등 나머지 수사 대상 의혹에 관해 캐물을 방침이다.

이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21그램 김태영 대표의 배우자인 조모씨가 2022년 김 여사에게 명품 브랜드 디올 가방과 의류 등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김 대표 부부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지난달 6일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김 여사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디올 브랜드의 재킷 16벌, 허리띠 7개, 팔찌 4개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11일 김 여사에게 21그램 측으로부터 공사 수주 청탁의 대가로 이들 물품을 받은 게 맞는지, 윤 전 대통령은 이를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종묘 차담회'와 '해군 선상파티' 등 권한 남용 의혹,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의원을 밀어준 대가로 김 의원 배우자로부터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관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 8월 2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선거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의혹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돼 다음 달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전날 심리를 마무리하는 결심 공판에서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총 징역 15년과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천800만여원을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구형했다.

younglee@yna.co.kr

조회 323 스크랩 0 공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