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자산 불평등 모두 커졌다…상·하위 20% 소득격차 5.78배 - Supple

소득·자산 불평등 모두 커졌다…상·하위 20% 소득격차 5.78배

지난달 30일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아파트가 밀집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소득 상·하위 가구의 소득 및 자산 격차가 커지며 분배지표가 모두 나빠졌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전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5% 늘었다.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은 1억369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올랐고, 대부분 부동산인 실물자산은 4억2998만원으로 5.8% 증가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인 소득 1분위 가구는 순자산 보유액이 4.9% 감소했는데, 2분위 이상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소득 상위 계층인 4·5분위 가구는 각각 4.7%, 7.9% 증가해, 다른 계층보다 순자산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순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47.3%로, 전년(46%) 대비 1.3%포인트 증가했고, 나머지 분위 가구의 점유율은 모두 하락했다.

가구의 소득 수준을 10단계로 세분화해서 보면, 상위 10%인 10분위의 순자산 점유율이 2024년 44.4%에서 지난해 46.1%로 1.6%포인트 올랐고, 나머지 9개 분위 가구는 하락하거나 제자리였다.

이에 따라 자산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전년 대비 0.014 증가했다.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래 역대 최대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의미다.

가구소득 현황을 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7427만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근로소득(4747만원)은 2.4% 늘었고 사업소득(1299만원)은 2.1% 증가했다. 재산소득(614만원)과 공적이전소득(660만원)이 각각 9.8%, 7.6% 오르면서 가구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소득 분배 상황을 보여주는 지니계수(처분가능소득 기준)는 2023년 0.323에서 지난해 0.325로 0.002 증가했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몇배인지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78배로, 전년(5.41배)보다 0.06배포인트 증가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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