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쉴 때 일하는 노동자가 있다. 연휴가 길수록 산업재해 위험이 커져 노동자 보호가 중요해진다.
4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설·추석 명절 연휴기간 발생한 산업재해로 인한 사상자는 1863명에 달한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5~49인 사업장이 728명(사망 12명, 부상 7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인 미만 사업장 613명(사망 9명, 부상 604명) △100~299인 186명(사망 2명, 부상 184명) △50~99인 152명(사망 1명, 부상 151명) △1000인 이상 115명(사망 2명, 부상 113명) △300~999인 69명(부상 69명) 순으로 집계됐다.
명절 전후로 산재 사망사고가 급증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2019~2021년 설날 연휴 전후 산재 사망자는 연휴 5일 전 10명에서 2일 전 24명으로 늘었다. 월별 기준으로도 '설 연휴가 낀 달'의 산재 사망사고는 140건이었으나 '설 연휴가 지난 다음 달'에는 208건으로 48.6% 급증했다.
추석 연휴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동부가 2017~2021년 5년간 파악한 추석 연휴 전후 10일간 산재 사망자는 일평균 2.27명으로, 그 외 기간(1.88명)보다 20.7% 높았다.
정부와 공기업, 공공기관은 안전 사각지대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재난재해사고 취약 구역 집중 발굴 및 개선, 발전소 안전시설 개선 및 관리 감독 사각지대 제거를 위한 근로자 의견 청취 등 5대 중점 과제를 선정·시행해 중대재해 예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