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팸 받았는데…국회의원 추석 떡값 '425만원'

일반 직장인의 '7배'

지난달 28일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무제한토론 중 거의 모든 자리가 비어있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에게 '명절 휴가비' 약 425만원씩이 지급됐다. 이는 일반 직장인이 받는 추석 상여금의 7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2일 국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회의원이 상여 수당으로 받는 명절 휴가비는 총 849만5880원이다. 의원들은 해당 금액을 설과 추석, 두 번에 나눠 받는다.

국회의원 상여금은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한다'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것이다.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약 1억5700만원이다.

일반 직장인은 올해 추석에 얼마의 상여금을 받을까.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9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 직장인 1인당 평균 상여금 지급액은 62만8000원이었다.

국회의원들이 일반 직장인과 비교하면 7배 가까운 명절 상여금을 받은 셈이다. 일반 직장인의 세전 월급 수준인 국회의원 명절 상여금에 대해 "국민 정서와 괴리감이 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추석 상여금을 어려운 이웃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 통장에 명절 휴가비 424만7940원이 찍혔는데,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며 "국민과 민생을 외치면서 정작 내 것을 나누지 않는다면 모든 말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