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여성이 설 연휴 시댁에서 차례 전 음식을 먹었다가 시어머니로부터 "네 집에선 그런 것도 안 가르치냐"고 타박을 들은 사연이 소개됐다.

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은 지난 31일 방송에서 결혼 6년 차 여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임신 5개월 차"라며 "이번 명절에 시댁에 가니 감사하게도 시어머니께서 음식을 다 준비했더라"고 운을 뗐다.

감사한 마음에 시어머니께 용돈을 드렸다는 A씨는 "근데 남편이 어머니께 밥을 달라고 했다"며 "시어머니께선 '차례 전에 음식 먹는 거 아니다'라고 못마땅해 했지만 결국 전을 6개 담아 주셨다"고 했다.

A씨는 남편과 각각 전을 3개씩 먹었다며 "입덧이 끝난 때라 갑자기 입맛이 돌아 전 2개만 더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며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버럭 화를 내시고 (전을) 안 주셨다"고 토로했다.

시어머니로부터 "차례 전에 음식 먹는 집이 어디 있느냐? 네 집에선 그런 것도 안 가르쳐 주더냐"라는 말까지 들었다는 A씨는 결국 전을 포기하고 대추 3알을 집어 먹었다고 했다.

A씨의 억울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시 시댁에는 임신 중인 시누이도 머물고 있었는데, 시누이가 차례 전에 음식을 꺼내 먹는 것에 대해선 시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

서운한 감정이 생긴 A씨는 남편에게 "사람 차별하냐"고 따졌다. 하지만 남편은 "우리 집에서 내 동생이 너랑 같아? 걔는 입덧이 심해서 먹고 싶을 때 먹어야 해"라고 말했다.

A씨는 "나중에 남편과 대화를 들은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먹고 싶으면 네가 전 다 먹어라'고 소리치며 화를 내시더라"며 "연휴가 끝난 지금까지도 남편과 냉전 중이고, 내가 받은 수모에 대해 하나하나 따지고 싶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