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원 원장이 고무줄로 성기를 때리는 등 엽기적 방법으로 중학교 3학년 학생을 학대해 논란이다. 문제의 원장은 학생 부모로부터 고소당하자 "내가 없으면 다른 원생들이 시험을 망칠 것"이라며 용서를 강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은 세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는 A씨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이 학원에서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제가 출장이 잦은 일을 하고 있어 강의 후 자습까지 되는 학원에 애들을 보냈다"며 "세 아이 모두 7년간 다닐 만큼 학원과 원장을 신뢰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A씨는 아들의 학교 담임 교사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그는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가 학원에서 아동학대 및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보이니 강력한 항의와 조처에 나서야 한다더라"고 했다.
지방 출장에 다녀온 A씨는 곧바로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아들의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학원장은 아이 머리와 눈썹을 마음대로 삭발하거나 수개월 동안 아이를 폭행해 왔다.
심지어 학원장은 만화 '드래곤볼' 내용을 언급하며 "초사이어인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 강해지는 것처럼 성기도 단련해야 한다"고 A씨 아들의 성기를 굵은 고무줄로 때렸다. 이 같은 엽기적 폭행에는 원장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장은 또 A씨 아들에게 노래와 춤을 강요하거나 다른 사람이 먹던 ADHD 약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여학생에게 고백하라고 시킨 뒤, 차이고 돌아오면 때리는 횟수를 줄여주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들은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면 원장이 보복할까 봐 두려워 얘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특히 누나나 여동생이 보복당할까 무서웠다"고 말했다.
분노한 A씨는 학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원장의 휴대전화와 학원 CCTV 영상 등을 압수해 포렌식 중이다.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도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넘어간 상태다.
수사받는 중인 학원장은 "지금 날 고소하면 수능 준비해야 할 학생들이 시험을 망치게 될 것"이라며 A씨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