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 스타벅스 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무언가를 사야만 한다. 주문 여부와 관계없이 매장 출입이 가능했던 개방 정책 폐지에 따른 것이다.
1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3일(현지 시간) 매장 이용에 대한 새 규칙을 발표했다.
새 이용 규칙에는 매장 내 괴롭힘과 폭력, 위협적인 언행, 외부 음료 반입, 흡연 등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주문 없이 매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방침과 함께 정책을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 퇴거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7년 동안 유지된 개방 정책을 뒤집는 새 규칙은 이달 말 미국 내 매장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이용 규칙에 대해 스타벅스는 유료 고객을 우선시하도록 고안된 것이며 다른 대부분 매장이 이미 유사한 이용 규칙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우리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란다"며 "행동과 공간 사용에 대한 명확한 기대치를 설정함으로써 모두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앞서 2018년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화장실을 써도 되냐는 흑인 고객 2명을 직원들이 신고해 이들을 연행시킨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항의 시위까지 벌어지자, 스타벅스는 주문과 상관없이 매장이나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개방 정책 폐지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고려돼 왔다. 2022년 6월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최고경영자)는 매장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계속 화장실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2022년에는 마약 중독자들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등 안전 문제로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 16곳이 폐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