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 재단 명예회장 에바 슐로스…찰스 3세 "깊은 슬픔"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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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안네 프랑크 재단은 재단의 공동설립자이자 명예회장인 슐로스가 전날 런던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슐로스는 나치 독일이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대인 약 6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다.
192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슐로스는 이후 부모, 오빠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다. 당시 이름은 에바 게이링거였다.
슐로스는 암스테르담에서 살던 시절 앞집에 살던 동갑내기 안네 프랑크와 친하게 지냈다.
그는 지난 2017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안네는 나보다 훨씬 성숙하고 어른스러웠다"며 "몬테소리 학교에 다녔고, 학년으로는 나보다 한 학년 위였다. 나는 평범한 지역 학교에 다녔다"고 회고한 바 있다.
네덜란드에서도 나치의 탄압이 심해지자 슐로스는 2년간 가족과 함께 은신 생활을 해야 했다.
슐로스의 가족은 1944년 5월 나치 동조자의 밀고로 결국 나치에 붙잡혔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
슐로스와 그의 어머니 프리치는 이듬해 1월 소련군에 의해 풀려날 때까지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했다. 그의 아버지와 오빠는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2차대전 종전 후 안네 프랑크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와 슐로스의 어머니는 암스테르담에서 만나 재혼했다. 이로써 슐로스는 1945년 수용소에서 사망한 안네의 사후 의붓 자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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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스는 1951년 영국으로 이주해 70년 넘게 런던에 거주했다. 1952년 유대인인 즈비 슐로스와 결혼해 그와의 사이에서 세 딸을 뒀다.
슐로스는 지난 40여년간 '안네의 일기'를 알리고 홀로코스트에 대해 교육하는 데 힘쓰며 유럽의 청년들에게 증오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슐로스의 별세 소식에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카밀라 왕비는 안네 프랑크 재단을 후원하고 있다.
찰스 3세는 "아내와 나는 에바 슐로스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찰스 국왕은 "그가 젊은 여성으로서 겪은 공포는 상상할 수 없다"면서 "슐로스는 남은 생애를 증오와 편견을 극복하고 안네 프랑크 재단과 함께 활동하면서 친절과 용기, 이해의 가치를 고취하는 데 힘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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