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 입국시 통보…'해외도피' 논란에 자진귀국 의사(종합2보)

귀국 즉시 출국금지 방침…'1억 보관' 강선우 前보좌관도 내일 소환

김병기 수사도 속도…'김현지에 탄원서 전달' 이수진 前보좌관 조사

무소속 강선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김준태 최원정 기자 =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1억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미국 체류 중인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처를 취했다.

경찰 본격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나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자 김 시의원은 경찰에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시의원에 대해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 조처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이를 승인했다.

김 시의원은 경찰에 고발된 이튿날인 지난달 31일께 미국에 체류 중인 자녀를 만나겠다며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김 시의원은 '도피 의도는 없었고 신속히 귀국해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입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국내로 돌아오는 즉시 출국금지하고 조사할 계획이다. 통상 수사기관의 수사 대상자에 대한 입국시 통보와 출국금지는 맞물리는 조처다.

하지만 의혹 핵심 당사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이에 도피성 출국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자칫 국면이 길어질 경우 경찰의 수사 역량과 의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늑장수사'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수사팀이 사건을 공식 접수한 건 지난 2일"이라며 "그사이 주말도 끼고 검찰의 담당 부서와 협의할 물리적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공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 의혹을 강 의원에게 직접 듣고서도 묵인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후 실제 공천을 받았다.

만약 김 시의원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수사에 예기치 못한 차질을 주는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거 인멸이나 당사자들 사이에 말을 맞출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찰은 김 시의원 측으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아 보관했다고 지목된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A씨를 6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언론에 보도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2022년 4월 21일 강 의원과 만나 "1억, 그 돈을 갖다가 받은 걸 사무국장(A씨)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강 의원은 "그렇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A씨에게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으나 A씨는 해당 내용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은 김병기 의원의 각종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각종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2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또 김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한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의원실의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관련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전달한 이 전 의원의 전직 보좌관을 최근 소환했다. 전날에는 이 전 의원과 통화하며 의혹에 대한 개괄적 내용을 미리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천만원과 2천만원을 건네받고 이후 돌려준 의혹을 받는다. 전 동작구의원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이 전 의원을 통해 당 대표실에 전달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이 전 의원은 "보좌관에게 탄원서를 전달하라 하니 김 보좌관에게 보내겠다고 했다"라며 "확인해봤더니 당 윤리감찰단은 탄원서 자체를 모르는 것처럼 얘기했다. 그렇게 감찰이 무마되고 당사자들은 컷오프(공천배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 전 보좌진은 동작경찰서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김 의원이 탄원서를 가로채 보좌진에게 보관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외에도 아내 이모씨의 동작구의원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 13건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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