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뉴스1에 따르면 경북 경산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부터 예비 부검 소견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약물 중독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정밀 부검과 독성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종 사인 판정까지는 3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5분쯤 "지인(A씨)이 신변을 비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산시 서부동의 한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40대 A씨 부부와 10대 아들, 60대인 A씨 모친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의 70대 부친은 이 아파트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거주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장 감식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도 없었다. 다만 현장에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됐다.
A씨의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과 함께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를 남기고, 뒤처리를 부탁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의 누나와 처형 등 가족과 친인척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통해 최근 이동 경로와 검색 기록, 채무 관계, 건강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아파트 주변 CCTV(폐쇄회로TV) 영상도 확보해 가족들의 이동 경로를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