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 휴가 사용 권고…한 해 마무리 후 새해 준비
LG, 연말에 신년사 발표…삼성 '신년 사장단 만찬' 예정
이미 연차를 소진하는 문화가 정착된 데다, 기업들 역시 비용 절감 차원에서 휴가 사용을 유도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말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 글로벌 전략회의까지 잇달아 마무리한 상태로 종무식 없이 연말 일정을 정리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6∼9일 열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준비를 맡은 직원 등을 제외한 상당수 직원은 자율적으로 남은 휴가를 사용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곧바로 신년 사업 계획과 경영 전략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 달 초 CES 개막에 앞서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신년 사장단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시장 환경을 점검하고, 신년 사업 계획과 경영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12.22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다른 주요 기업도 별도 종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SK그룹은 일부 계열사에서 29∼31일 공동 연차를 소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부터 연말까지 개인 휴가를 사용하는 권장 휴가 기간에 들어간다.
LG그룹은 구성원이 한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매년 12월 마지막 주에 휴가를 쓰도록 권장하고, 통상 다른 기업이 연초에 내는 신년사도 연말에 발표해 왔다.
이번에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요 기업 중 가장 이른 지난 22일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신년사 영상을 보내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구광모 LG 대표가 22일 국내외 LG 구성원에게 2026년 신년사를 담은 영상을 이메일로 전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올해도 고객을 향한 마음으로 도전과 변화를 위해 노력한 구성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구광모 LG 대표. 2025.12.22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종무식을 별도로 열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지난해에는 전기차 전용공장인 기아 광명 이보플랜트에서 신년회를 열었고 모두 정의선 회장이 참석해 임직원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포스코그룹도 종무식을 하지 않지만 연말 휴가는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다.
HD현대의 경우 HD현대오일뱅크, HD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등 일부 계열사들은 연차 사용 촉진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경영진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6 cityboy@yna.co.kr
㈜LS는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권장 휴가를 실시한다. 이어 내년 1월 2일에는 시무식을 하고 새해 다짐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없이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종무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여객 수요가 몰리는 연말연시 안전 운항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를 모든 직원이 함께 쉬는 공동 연차일로 지정해 직원들이 가족·친지와 함께 연말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효성그룹은 매년 연말마다 '샌드위치 연휴' 등을 감안해 회사 전체가 쉬는 날짜를 정하고 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전후인 24일과 26일, 새해 다음날인 1월 2일을 지정해 구성원 모두 연차를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연말 연차 소진을 권고하고 있다"며 "일 년간 고생한 직원들에게 재충전 시간을 갖고 내년 준비를 잘해보자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실제 지금 휴가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성흠 신창용 홍국기 임성호 김민지 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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