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수갑 찰 시간"…백악관 영상 패러디

[개빈 뉴섬 주지사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섬 주지사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18초짜리 AI 생성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등장한다.
이들은 뒤로 손이 묶인 채 길바닥에 나란히 앉아있고 '수갑 찰 시간이다"(It's cuffing season)라는 자막이 나온다. 화면은 이들 세 명이 수갑을 찬 채 차량 뒷좌석에 앉아있는 화면으로 전환되고, 이들은 곧 수갑 찬 손을 얼굴에 올리며 울음을 터뜨린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손을 뒤로한 채 수갑이 채워진 이 세 명이 경찰과 군중 앞을 걸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 내내 가수 시저(SZA)의 노래 '빅 보이스'(Big Boys)가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뉴섬 주지사가 올린 영상은 전날 백악관이 엑스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과 글에 대한 패러디였다.
백악관은 전날 마찬가지로 시저의 노래를 배경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민자들을 체포하는 장면을 담은 31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백악관은 영상과 함께 "수갑 찰 시간(CUFFING SZN)이라고 들었다. 범죄를 저지른 불법 체류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고 미국에는 좋은 소식"이라는 글도 올렸다.
민주당의 대권 유력 후보 1위로 꼽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뉴섬 주지사는 이전에도 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AI를 여러 차례 활용한 바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섬은 지난 5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된 국제축구연맹(FIFA) 평화상을 받자 엑스에 자신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의 평화상을 받는 AI 생성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상품은 콜스 캐시(콜스의 쿠폰) 50달러"라는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지난 10월엔 뉴섬 주지사실이 엑스 계정에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AI 생성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공공의료보험 오바마케어(ACA)가 쟁점이 돼 일어난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기간에 백악관이 연회장 증축에 들어간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뉴섬 주지사는 사진과 함께 "트럼프 '마리 앙투아네트'는 '너희 소작농들에게는 의료보험 없다. 하지만 왕비를 위한 연회장은 있어야 해'라고 말한다"는 글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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