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변인 명의 입장문 통해 공식 사과
당분간 한남대교 남단 마곡~여의도 구간만 운행
서울시가 한강버스가 강 바닥에 걸려 멈춘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을 꼽았다. 사고 선박은 오는 19일 오후 만조 시간대 인양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6일 '한강버스 멈춤사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이라고 공개했다. 운전자가 경로를 미리 꺾어 지정항로를 벗어나면서 선체가 강 바닥에 걸렸다는 판단이다. 간접적 원인으로는 저수심 구간의 우측 항로 표시등(부이)이 충분히 밝지 않았다고 봤다. 서울시는 "추후 해양안전심판원, 관할 경찰서, 행안부 등 관계기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버스 102호는 지난 15일 오후 8시24분쯤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멈췄다. 서울시는 수난구조대·한강경찰대·한강본부 등 관련 기관에 즉시 신고해 구조정을 투입했고 승객 82명 전원을 잠실선착장으로 안전하게 이송해 귀가 조치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오후7시 만조 시점에 맞춰 선박이 떠오르면 예인선 등을 통해 사고 선박을 이동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한강버스는 당분간 한남대교 남단 마곡~여의도 구간에서만 운항한다. 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한남대교 상류 구간은 항로 점검을 마칠 때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한남대교 상류 항로에 대해 수중 탐사, 저수심 구간 토사 퇴적 현황 확인, 부유물 및 이물질 제거, 선기장 교육 강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 대변인은 "문제의 선박은 외형 파손이나 기계적 손상이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모든 안전 절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현장의 구조·대응 체계는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가동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며 "한강버스 선박과 선착장, 운항 노선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한강의 얕은 수심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을 상세하게 분석해 조치하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