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작으면 1대도 주차비…"돈보다 기분 나빠" 둔촌주공 입주자 황당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7일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이날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된며 총 1만2032세대가 입주 대상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지원센터에서 주민들이 안내를 기다리는 모습. 2024.1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우여곡절 끝에 입주를 시작한 1만2000여 세대 대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에서 이번엔 주차비 갈등이 불거졌다. 소형 평형 세대에는 기본 주차 1대에도 요금을 부과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시작됐다. 입주는 내년 3월31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린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총 1만2032세대 대단지다. 세대 수가 많은 만큼 주차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분양 당시 법정 기준(30%)보다 많은 약 99% 이상을 확장형 주차공간으로 설계해 가구당 주차대수가 1.4대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모든 입주민이 무료로 1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단지가 배포한 입주안내문에 따르면 소형 평형 세대의 경우 차량 1대에도 주차사용료가 부과된다. 사용료는 △29타입 1만2900원 △39타입 7200원 △49타입 1500원이다.

단지 39A 평형을 분양받은 예비입주자 박모씨는 "분양과정에서는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입주 직전 안내문으로 통보받으니 황당하다"며 "소형 평형으로 이뤄진 동도 있는데 그런 동은 무슨 논리로 주차사용료를 걷겠단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형에 따라 주차비 차등 부과는 할 수 있지만 1대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게 상식"이라며 "소형 평형이라고 주차 자리 1대를 못 준다고 하니 돈보다 기분이 굉장히 나쁘다"고 덧붙였다.

가구당 자차 소유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세대면적에 따라 주차비를 차등 부과하고 있다. 세대면적 대비 공용면적 지분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사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다만 차량 대수를 소수점으로 나눌 수 없다보니 1대는 보장하고 그 이상에 대한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9500여세대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역시 평형별로 주차비를 차등 부과하지만 소형 평형인 39, 49타입도 1대까지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임대주택과의 형평성도 거론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는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 내 집' 300세대가 포함돼 있다. 이중 절반은 주차사용료가 부과되지 않는 전용 59㎡ 물량이다. 입주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소형 평수 내 돈 내 산 분양은 주차요금을 내고 장기전세는 안 내는 상황이 역설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대해 올림픽파크포레온 측은 "평형별 공유지분에 따라 기준을 만든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세대, 주차대수는 총 1만7169대다. 전체 평균 주차대수는 1.42대지만 평형별 세대수와 평형별 공용지분 면적 등을 계산하면 세대당 주차대수는 △29타입 0.57대 △39타입 0.76 △49타입 0.95대가 된다. 1대가 되지 않는 평형에 대해 부족한 만큼의 요금을 환산한 기준이라는 것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계약서에 세대별 아파트 공유면적이 있듯이 주차면적도 안내가 돼 있다"며 "그 안내에 따라 기준을 만든 것일 뿐 당장 주차요금을 부과하겠다는 뜻이 아니고, 실제로 부과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주를 마친 후 갈등이 이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기준대로 부과하는 방식을 결정할 수도 있어서다.

관계자는 "향후 입주자대표회의가 들어선다면 총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 방식대로 추진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입대의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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