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비혼 출산’으로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 정우성의 자녀를 ‘혼외자’라고 부르지 말자고 제안했다.
김 전 차관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우성의 아들을 계속 ‘혼외자’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거슬려서, 좀 그러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주배경청소년지원 재단 이사와 한국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을 지낸 인권 및 청소년 분야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와 여성가족부 차관 등을 지냈다.
김 전 차관은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아이를 혼외자·혼중자로 구분해 부르는 것 자체가 정상성에 대한 지독한 강조인 데다 편견을 조장하는 행위다. 부모를 중심에 두고 바라보는 시각이고, 아무런 책임도 없는 아이에게 부정적 낙인을 찍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국민 대다수도 이런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여가부가 지난 2020년 발표한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이상(75.6%)은 혼인 외 출생자라는 법적 용어 폐기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민법은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태어난 아동을 ‘혼인 외의 출생자’(혼외자)와 ‘혼인 중의 출생자’(혼중자)로 구분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다수가 이미 낡았다고 느끼는 차별적 용어인 혼외자라고 아이를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아이를 중심에 두고 보자. 혼외자가 아니라 그냥 아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