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심 신속결론 방침…김병기 "이토록 잔인한가" 버티기 계속(종합)

정청래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 존중"…박수현 "기준은 국민 눈높이"

탈당 안 하면 의총 거쳐야 제명 확정…"동료에 서로 상처" 우려도

윤리위 출석하는 김병기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6.1.12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김정진 박재하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당초 김 의원의 '승복'을 예상하고 14일 최고위원회와 15일 의원총회를 거쳐 이번 주중에 사안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김 의원이 '끝까지 다투겠다'고 나서면서 '악재' 장기화와 후속 파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재심 절차 등을 통해 제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김 의원은 "의혹 중 법적 책임이 있으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탈당에 재차 선을 그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재심 청구 역시 당헌·당규에 명시된 절차이고 권리"라며 "당사자가 그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당은 정해진 규정에 따라 재심 절차가 진행되는 것 또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당 지도부가 한때 검토했던 비상징계권 발동은 일단 보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 일각에선 재심 대신 당 대표 권한인 비상징계권으로 제명을 조속히 확정하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전날 윤리심판원 결정으로 '정치적 차원'의 제명이 이뤄졌다고 보고 일반적인 절차를 밟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이란 분석이다.

정청래 대표 역시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당 윤리심판원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면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절차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한다"며 김 의원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심 신청은 징계결정문이 대상자에게 송달된 뒤 7일 이내에 할 수 있다. 윤리심판원은 신청 접수일부터 60일 이내에 판단을 내리게 돼 있다.

다만 윤리심판원의 재심 결정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을 고려할 때 재심 절차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되어 조속히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 눈높이이며, 정치의 책임과 도덕성"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2 hkmpooh@yna.co.kr

당내에선 김 의원이 자진해서 탈당하지 않는 한 의원총회를 거쳐야 제명이 확정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나온다.

정당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의 당적을 소멸시키려면 비상징계든 윤리심판원 결정이든 최종적으론 의총을 통해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의총을 하게 되면 본인 손으로 동료 의원을 제명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며 "그건 의원들을 참 괴롭게 하는 것이고 서로에게 상처"라고 말했다.

이날도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연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스스로 물러날 줄 알기에 다음 계절을 망치지 않는다"며 "책임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용기가 정치의 품격"이라고 썼다.

김병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토록 잔인해야 하는가"라며 "동료 의원들께서 부담이 된다며 저를 내치시겠다면 기꺼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시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차라리 제명을 당할지언정 저 스스로 제 친정을, 제 고향을, 제 전부를 떠나지는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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