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병기 감찰 지시' 사후 공개하며 단호 대응 기조 천명
이혜훈 갑질·폭언 의혹도 주시…"내란 허물" 인식에 적극 방어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6.1.1 nowwego@yna.co.kr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막판 드라이브에 나서는 시점에 당의 도덕적 우월성에 타격을 주는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자 단호한 기조를 밝히면서 신속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정청래 대표는 1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지시했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앞서 정 대표는 강선우 의원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지난달 29일 보도되자 강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하면서도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아 당 안팎에서 지도부급 인사라는 이유로 '봐주기'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가 김 의원에 대한 조치를 사후 공개한 것은 이번 사태에 단호히 선을 긋지 않으면 자칫 민주당 전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당내 인사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윤리 감찰 대상이 되면 비껴갈 수 없다"며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이어갈 것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위 및 특혜 의혹과 함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로서 강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같이 받고 있다.
민주당은 김병기·강선우 의원에 대해 원칙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용우 당 법률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을 둘러싼 금품 거래 의혹이 제기된 자체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당은 미적거리거나 은폐하는 일말의 어떤 것도 있어선 안 된다는 분명한 기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 규명 여하에 따라서 분명한 조치도 당연히 수반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더는 있을 수 없는 당내 제도적인 환경을 확실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보수 야당 출신의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갑질·폭언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정권 출범 초기에 강선우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문제로 낙마하는 과정에서 당정이 적지 않게 타격을 받았는데 그런 상황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내에는 보수진영 인사인 이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확산할 경우 소속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자와 관련, "내란의 허물이 있는 이 후보자에 대해서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는 없지만, 다들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이해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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