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3.0%.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국내여행 관광객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펜션 숙박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싼 요금과 부정적 이미지 등이 겹치며 수요가 지속 하락한 영향이다. 관광업계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감소와 맞물려 자칫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2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펜션 업종의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놀자리서치는 지난 3분기 펜션의 RevPAR(이용가능한 객실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호텔과 공유숙박, 리조트, 모텔 등 모든 업종 중 가장 감소폭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8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국 펜션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영·호남, 강원 일대의 펜션 10곳에 무작위로 질의한 결과 이 중 9곳이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비수기인 12월부터 감소 폭이 더 증가했다는 곳도 5곳이었다. 춘천의 한 펜션 관계자는 "이번 달 들어 예약 문의를 모두 합해도 10건도 안 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이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올해가 처음 같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이같은 '펜션 기피' 경향이 예고됐던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연초부터 물가가 오르며 중저가 숙박업소의 가격에 민감해지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국내여행 소비도 줄어들면서 이용률이 낮은 펜션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었는데 내국인 방문자수·외국인 관광객·외국인 소비 등 모든 지표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부정적인 이미지도 악영향을 줬다. 최근 펜션이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거나 투숙객에게 청소 등 지나친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소하지 않으면 비용을 더 내야 한다는 한 펜션의 글이 게시돼 수십만회 이상 조회됐다. 논란이 지속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펜션 등 숙박업소의 추가 비용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수요 감소세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공유숙박 등 대체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지난 5월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간 공유숙박 시장은 2023년 기준 463억여원으로(수입 기준) 3년 전보다 22배 늘어났다. 에어비앤비, 위홈 등 공유숙박 플랫폼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광 플랫폼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펜션은 일본, 유럽 등 해외 숙소와 구별되는 독특한 매력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일된 기준이 없고 관리감독의 미흡한 점 등은 문제"라며 "최근 국내 여행시장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이전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나 요금 체계로는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