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 대통령 전 부처 돌며 망언 콘서트…위기 덮는 연막작전쇼”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마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3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전 부처를 돌며 “망언 콘서트”를 하고 있다며 경제 위기와 외교·안보 책임에서 국민 관심을 돌리려는 “연막작전쇼”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왜 전 부처를 돌아다니면서 망언과 헛소리 콘서트를 계속하는지 제대로 직시해야한다”며 “환율·물가 경제위기에 부동산·민생 폭망, 무너져가는 외교안보 책임을 가리고 국민의 분노와 관심을 돌리려는 비겁한 연막작전쇼”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특히 지난 19일 이 대통령이 통일부·외교부 업무보고에서 한 북한 관련 발언들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남한의 북침을 걱정하고 있다’, ‘대북 제재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한 이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1950년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든 침략자 북한은 아직까지 전쟁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없는 전범 집단”이라며 “한국군과 유엔군 7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고, 약 200만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600만명이 넘는 피난민들의 고통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오히려 청와대 습격, 아웅산 테러, 칼(KAL)기 폭파, 서해 도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국민 납치 등 무수한 공격과 폭력을 일삼아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핵무기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런 북한을 두고, 북한이 남한의 북침을 걱정하고 있다니, 진짜 원수가 돼 가는 것 같다니,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북한이 우리의 친구였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나 의원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우리 국민들이 볼 수 있게 검토하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국가안보 정신 무장해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신문을 언론이라 생각하나? 김정은 독재 체제를 찬양하고 대남 적화통일을 선동하는 선전 도구”라며 “이를 국민에게 무방비로 노출하겠다는 것은 북한의 체제 선전과 대남 선동을 일상으로 들이밀어, 국민 여론과 안보 인식을 서서히 좀먹겠다는 위험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비전향 장기수의 북한 송환을 검토하라’는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불법 대북송금에 이어 북한에 바치는 충성 선물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체제를 끝까지 부정하고 전향을 거부한 이들을, 중국을 경유해 북으로 보내주겠다고?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납북자, 국군 포로 송환에는 입도 뻥긋 못하면서, 왜 북한 간첩들의 귀환에는 이토록 애달파하는가?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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