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IP카메라 해킹, 불안감 커진다…"ID·비번 자주 바꿔라"

2017년 9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임모(2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당시 타인의 IP카메라에 접속해 영상을 훔쳐보는 모습. /사진=뉴시스(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IP 카메라(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성착취물 등 불법 촬영물 유포 피해가 커진다. 온라인에서 IP 카메라로 찍힌 불법 촬영물이 범람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아이디·비밀번호 설정과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 등 보안수칙 준수로 해킹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8일 경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P 카메라 해킹과 그에 따른 불법촬영물 등 성착취물 유포 피해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30일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 카메라 12만여대를 해킹해 탈취한 영상을 해외 불법사이트에 판매한 피의자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일부는 판매 대가로 수천만원의 가상자산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22년 초에도 가정집 7곳에 설치된 IP 카메라에 무단 접속하고 불법촬영물을 SNS를 통해 판매하려 한 20대 남성을 구속송치했다. 2017년에는 가정집 등 IP 카메라에 접속해 불법 녹화하거나 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한 일당 50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텔레그램 등에선 불법 촬영물이 지속해서 유통되고 있다. 한 불법 사이트에는 한 주간 20여개의 성착취물이 게시되기도 했다.

불법 촬영물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손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해킹 피해 1건당 피해자에게 발생하는 금전 손실은 4185만원이다. △영상 삭제 및 대응 비용 △정신적 피해 상담 및 치료 비용 △법적 대응 비용 △명예훼손 등 2차 피해액을 보수적으로 추정해 합산한 값이다. 영상이 이미 국내외 사이트에 확산했다면 삭제 비용은 100만~200만원에 달한다.

시민 불안 커진다…ID·비번 복잡하게, 주기적으로 바꿔라

IP 카메라 보안 실태조사.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집안에 IP 카메라가 설치된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불안이 커진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뒀다는 B씨는 "요즘 카메라만 봐도 괜히 신경 쓰인다"며 "민감 공간의 관리 기준이 더 엄격해져야 한다"라고 글을 남겼다. 소셜미디어에는 'IP 카메라 해킹 30초 만에 막는 방법' 등 보안 강화법이 공유된다.

해킹 피해 예방을 위해선 기본 보안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IP 카메라 이용자가 최근 6개월 이내 비밀번호를 변경한 경우는 30.8%에 불과했다. 과기정통부가 올해 10월 IP 카메라 구입 경험이 있는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바꾸기만 해도 해킹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고차원 수법에 따른 해킹보단 동일 숫자 반복과 같은 보안 수준이 낮은 비밀번호가 노출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서다. 최근 경찰이 수사한 12만여대 해킹 사건의 경우도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같은 글자의 단순 반복이거나 순차적 숫자, 문자 조합으로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가장 필수적인 조치는 초기 설정 시 암호를 복잡하게 바꿀 뿐 아니라 아이디도 변경하는 것"이라며 "특히 해킹범 입장에서 초기 기본 아이디를 이용하면 경우의 수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안전한 IP 카메라 이용을 위한 보안 수칙'에 따르면 △6개월마다 비밀번호 변경 △이중 인증 지원 시 사용 △공유기 비밀번호 설정 △사용 후 전원·카메라 차단 등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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