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 등 추천안 무게…개혁신당, 특검 대상으로 일단 '통일교' 한정 입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통일교 게이트' 특별검사 추진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12.17 hkmpooh@yna.co.kr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통일교 특검법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세부 사항 조율에 돌입했다.
양당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특검을 구성해 최대한 신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는 입장 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대한변호사협회나 대법원장 등 법률 전문가에게 추천권을 부여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개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제3당인 자당이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와 여야를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를 위해선 통일교 관련 의혹이 없는 야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 통일교로부터 자유로운 원내 야당은 개혁신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당이 정치적으로 관여하기보단 법률 전문가인 대법원이나 대한변협에 추천권을 맡기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비공개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주장한 대한변협·대법원장 등 '법률 전문가 추천안'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을 상대로 특검법을 관철하기 위해선 정당의 개입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데 양당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법조계에서 1차적으로 특검 후보자를 4명 정도 추천하면 이후 정당이 후보를 2명으로 추려내는 방식도 협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통일교 게이트' 특별검사 추진을 위해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5.12.17 hkmpooh@yna.co.kr
양측은 수사 범위를 두고도 미세한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통일교 간 금품 수수 의혹, 민중기 특검팀이 여권의 금품 수수 사건을 은폐·무마한 정황을 별도의 특검을 통해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은 민중기 특검팀에 대한 특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두 의혹을 분리해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한정해야 민주당이 특검 도입에 반대할 명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충분히 견해를 교환했고 일부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 비슷한 견해였다"며 "실무적으로 작업을 좀 더 하고 양당 내 의견을 더 모아 계속 소통하면서 최종적으로 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도 "송 원내대표가 열린 자세로 여러 옵션을 열어두고 말씀하셔서 논의가 굉장히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며 "가능하면 이번 주 중 논의를 마무리하고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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