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 오지 비닐하우스서 대마 9억원어치 재배한 일당 검거

경찰이 지난달 6일 강원도의 한 산 속 비닐하우스에서 발견한 대마. 서울경찰청 제공

강원도 산 속 비닐하우스에서 시가 9억4500만원 상당의 대마를 재배한 뒤 유통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60대 남성 ㄱ씨와 50대 남성 ㄴ씨를 검거한 뒤 검찰에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강원도 한 산 속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재배한 뒤 건조해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국정원을 통해 대마 유통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 10월28일 판매책 ㄴ씨와 ‘샘플 거래’로 대마 실물을 확보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다음날 대마 매수를 가장해 판매책 ㄴ씨를 꾀어낸 뒤 강원도의 한 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이후 추적 끝에 대마 공급처를 알아냈고, 지난달 6일 대마가 재배되는 강원도의 한 산 속 비닐하우스에서 ㄱ씨를 검거했다. 당시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약 3m 높이 대마 한 그루와 건조 중인 대마가 발견됐다. 이들의 차량과 주거지 등에서 압수된 대마는 약 6.3㎏으로 시가 9억4500만원 상당이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주민 의심과 수사기관 단속을 피하려고 산 속 오지를 택해 약 231㎡ 크기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뒤 대마를 재배하고 건조했다. 이후 유통·판매를 위해 평소 알던 지인인 ㄴ씨를 끌어들여 10월28일 대마 1.7㎏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대마를 직접 연초 형태로 만들어 흡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밖에서 언뜻 보면 일반 농작물과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 안심하고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약류 집중 단속과 연계해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은 물론 대마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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