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항소 포기 논란…입 닫은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 Supple

커지는 항소 포기 논란…입 닫은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 대장동 수사팀서 전국 검찰로 반발 확산 ]

‘대북송금’ 수사팀장 사직하며 수뇌부 직격
“법과 원칙 입각한 신념에 따른 업무 처리”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관련 주말 입장문을 내는 등 적극 대처하던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 검사)이 정작 논란 이후 첫 출근길에선 입을 닫았다. 검찰 내 반발이 커지는 상황을 수습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노 대행은 10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출근에 앞서 취재진 질의에 대한 답변이 있을 수 있다고 출입기자단에 전해왔다. 하지만 곧 도어스테핑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공지하면서 오락가락했다.

실제 노 대행은 출근하며 “다음에 말씀 드리겠다”고만 언급한 뒤 바로 들어갔다. 명확한 입장 발표를 유보한 셈이다.

이처럼 노 대행이 조심스런 데는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기 때문이다.

박재억 수원지검장‧박영빈 인천지검장‧박현준 서울북부지검장 등 전국 검사장 18명은 이날 노 대행에게 항소를 포기한 대장동 개발비리 사안에 관한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전국 검사장은 오전 검찰 내부 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추가 설명을 요청 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노 대행이 밝힌 입장은 항소 포기의 구체적인 경위와 법리적 이유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일선 검찰청 공소 유지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검사장들은 권한대행께 항소 포기 지시에 이른 경위와 법리적 근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라고 적었다.

다만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해당 논란에 책임을 지고 8일 사의를 표명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 김영일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차장 검사)
▲ 김영일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차장 검사)
항소제기 시한 만료 당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이 연루된 ‘대북 송금’ 사건 수사팀장을 지낸 김영일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차장 검사)이 검찰을 떠났다. 김 차장 검사는 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글을 올려 ‘법과 원칙에 입각한 신념에 따른 업무 처리’를 당부하면서 검찰 수뇌부를 직격했다.

2013년 처음 출범한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에서 근무한 김 차장 검사는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으로 재임하던 2022년 9월 수원지검 2차장 검사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옮겨 대북 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김 차장은 대검이 인증한 금융 분야 공인전문검사다.

김 차장은 “늘 그래왔듯이 현명하고 저력이 있는 검찰 구성원들이 합심해 법과 원칙에 입각한 신념에 따라 정성을 다한다면 능히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더욱 굳건한 검찰로 서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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