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시장을 끌어내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핵심 내용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다른 나라에 주지 않겠다는 겁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로부터 26만 장의 GPU 공급을 약속받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대형 변수가 생긴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왔던 건지 짚어보곘습니다.
안지혜 기자, 이게 어떤 맥락에서 나왔던 얘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방영된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최첨단 반도체들을 중국에 팔도록 허락할 것이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일 전용기 기내 회견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중국뿐 아니라 다른 우방국에게도 수출을 통제할 경우 당장 우리나라 역시 영향권에 놓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를 찾았던 젠슨 황 CEO가 우리 정부와 삼성, 현대차 등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 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중 다수가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고,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방문 때 많은 선물을 챙겨가고도 트럼프 대통령이 블랙웰 수출을 통제할 경우 엔비디아는 물론,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반발도 거세져 양국 간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발언과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거래할 의향이 있었다는 소식도 나왔죠?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블랙웰 수출을 허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끈질기게 졸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주요 참모진들의 거센 반대에 끝내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 방문을 앞둔 만큼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블랙웰의 중국 수출 문제가 재차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