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은 이날 밤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젠슨 황은 앞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한국 기업들과 중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날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할 때까지 일단 기다리고 있다”며 구체적인 발언은 피했다.
그러면서도 젠슨 황은 “한국에게 좋은 소식이 있고, 힌트를 주자면 그 소식은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관련은 AI 서버에 쓰이는 칩으로, 극심한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엔비디아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사용되는 반도체 패키지)를 한국 기업들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많은 파트너들을 만나고, 수많은 지도자(기업 총수)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젠슨 황은 2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5조달러(약 7100조원)를 돌파한 엔비디아 시가총액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공지능 거품(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이고, 오늘날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젠슨 황은 이날 행사 전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갖고 친목을 다졌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그리고 현대차의 자율 주행과 로봇 기술 협력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펙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공개될 예정이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