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지난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탈북해서 우리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한·미·북 정상회담을 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북해서 북측의 판문각이나 혹은 개성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성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판문점에서 만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지만, 판문점에서 30~40분 가면 개성”이라며 “그러니까 트럼프가 ‘북한을 갈 수도 있다’, ‘월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미 회담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에 대해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두 달 있다가 8·15 평양을 갔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유훈이 두 가지’라고 말했다”며 “첫째는 ‘미국과 관계개선을 통해 체제보장을 받으라’, 둘째는 ‘경제 제재 해제를 받아 경제발전을 해라’였다. 하나도, 둘도 모두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트럼프는 김정은이 가장 바라는 핵보유국으로 인정했고, 여기에 김정은은 군축회담은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다음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제재 해제를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넓은 의미에서 김일성 주석의 유훈 두 가지를 다 터주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두 가지를 세계 만방에 확인하는 것만으로 큰 소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