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해병 특검, '수사 외압' 조태용 6차 소환…尹 기록 회수 지시했나 - Supple

채 해병 특검, '수사 외압' 조태용 6차 소환…尹 기록 회수 지시했나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채 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고 채수근 해병 순직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6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조 전 실장은 24일 오후 12시5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수사 외압' 사건 관련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조 전 실장이 채 해병 특검팀의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6번째다. 조 전 실장은 지난 7월 29일과 8월 8, 13, 20일 수사 외압 의혹 관련으로 4차례 받은 후 지난달 29일 호주대사 도피 의혹으로 한 차례 조사받은 바 있다.

조 전 실장은 '사건 회수 과정에 윤 대통령 지시가 기억이 안 난다 했는데 아직도 기억이 안 나는지' 취재의 물음에 "가서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고 답했다.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조 전 실장 지시라고 진술했다'고 되묻자 "그에 대해 다 진술했다"고 말했다.

조 전 실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사건 기록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회수하라고 지시했는지에 관해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기억나진 않지만 있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특검 조사에서 '조 전 실장의 요청을 받아 사건 회수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조 전 실장이 오늘 어떤 내용으로 조사받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수사외압 관련"이라며 "구체적인 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전 실장은 수사 외압의 배경이 된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다. 해당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나.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왜 업무를 이렇게 처리했는가'라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건 후 채 해병 사건 기록에 대한 이첩 보류,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기록 회수,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 대한 항명 혐의 수사 지시 등 수사 외압으로 보이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해왔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2023년 8월2일 국방부 검찰단이 채 해병 순직 사건 기록을 회수한 경위와 당시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재차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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