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추석 연휴 동안 서울구치소에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와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배의철 변호사는 13일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접견 중 윤 전 대통령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긴 추석 연휴, 운동도 1회밖에 허락되지 않은 1.8평의 독방에 있다"며 "하지만 감옥이라는 기도의 장소를 허락하심에 감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물로 써주신 편지들과 이름 모를 중보의 기도들, 모든 것이 제 힘이요 방패가 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의 말씀이 내 길에 빛이나이다'라는 시편의 말씀이 어둠을 밝혔다"며 "특히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놓지 않도록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전 대통령은 "진실과 공의, 믿음으로 이 땅이 다시 일어서기를, 국민 여러분과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14번 연속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피고인 출석 문제로 재판 진행이 지연되는 것보다 신속한 재판 진행이 더 이익이라고 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은 지난 1일 재판부가 중계를 허가함에 따라 증인신문 시작 전까지 중계됐다. 재판부는 재판 중계를 허용한 이유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의 알 권리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재판 진행 전 재판 중계 규정이 포함된 특검법 개정안의 위헌성에 대해 변호인단과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간의 공방이 벌어졌고, 재판부가 중재하며 공판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