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대비 추가 확보…내년 중·고등 교사 1600명 늘려 뽑는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교원노조 및 교원단체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대표, 박영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최 장관, 하승대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이사장, 이보미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천경호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정부가 내년 3월 전국 공립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 7100여명을 선발한다.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사전예고 인원 대비 모집 규모를 대폭 늘렸다.

1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26학년도 공립 중등(중·고교) 신규교사 임용시험 모집공고 현황'에 따르면 2026학년도 신규교사 임용시험 선발 규모는 7147명이다. 사전예고(4797명) 보다 늘린 것은 물론 올해 뽑은(5504명) 인원 대비 1600여명 늘며 규모가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은 수를 뽑는 건 경기도로, 사전예고 1415명에서 2250명으로 835명(59.0%) 늘었다. 그 다음 서울 618명→900명으로 282명(45.6%) 늘었고, 경남 470명→576명, 인천 431명→581명, 부산 412명→525명, 충남 369명→495명, 전남 357명→453명 등이었다.

특수 중등과정 교사는 전국에서 모두 303명을 선발한다. 전년도(299명) 보다 4명(1.3%) 늘어 비슷했다. 비교과교사 가운데 보건교사는 334명을 신규 선발해 1년 전(383명) 대비 49명(12.7%) 줄어든다. 영양 교사 신규 임용 규모는 243명으로 전년(256명) 대비 13명(5.1%) 줄어든다.

전문상담교사는 184명에서 229명으로 45명(24.4%) 많이 뽑는다. 사서교사는 55명에서 53명으로 3명(5.4%) 적게 뽑는다.

교육부가 이같이 중등 교원을 늘려 뽑기로 한 배경에는 올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가 있다. 대학교처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시행됐지만, 현장 교사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 호소와 반발이 이어졌다.

실제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교사 1명당 맡는 과목 수가 늘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3과목 이상 다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는 21.9%로 시행 이전인 2022년 1학기(20.4%)와 비교해 늘었다. 특히 한 과목만 담당하는 교사는 같은 기간 37%에서 32.7%로 4.3%p(포인트) 줄어든 반면, 2과목과 3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는 각각 2.8%p, 2.2%p 늘어난 45.4%, 17.6% 이었다. 이 밖에 학교의 소재지, 규모에 따라 편성·개설 과목 수의 격차가 발생하거나 정보 부족으로 학생들의 진로와 학업설계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운영 개선 대책'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취임한 지 열흘 만에 나왔다. 고교학점제 도입을 본격 검토하던 2017∼2018년 당시 관련 연구기관들이 추산한 적정 증원 규모는 약 1만4000명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도 온라인학교와 공동교육과정에 필요한 교원 규모는 어느 정도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