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 품은 JKL파트너스, 창업자 등 기존 경영진 동행 - Supple

런던베이글 품은 JKL파트너스, 창업자 등 기존 경영진 동행

베이글로 연간 영업이익 200억 넘겨
이사회 멤버서 빠진 이효정 CBO
매각 후에도 고문으로 경영 조력 지속

(사진제공=런던베이글뮤지엄)
(사진제공=런던베이글뮤지엄)

'줄 서서 먹는 베이글'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런던베이글)을 인수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창업자로 알려진 이효정 최고브랜드책임자(CBO)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들과의 동반 경영을 택했다. 이 CBO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이 한동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JKL은 엘비엠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20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엘비엠은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원매자를 물색해 왔다. 신생 PE인 이니어스PE가 3000억 원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자금 조달이 늦어지면서 JKL이 최종 인수자가 됐다.

엘비엠은 런던베이글을 운영하는 곳이다. 2021년 9월 서울 안국역에 1호점을 연 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이날 기준 서울에 4곳, 수원과 제주에 각각 1곳씩 직영점을 두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점이 몇 개 없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JKL은 인수 후 런던베이글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인기와 함께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96억 원, 영업이익은 243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21%, 91% 증가했다. 기업이 실제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26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JKL의 인수가격인 2000억 원은 통상 F&B 기업의 평균 에비타 멀티플(EV/EBITDA)의 7~8배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부 투자유치 없이 건전한 재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엘비엠의 총자산은 471억 원, 총부채는 12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대 수준이면 재무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통한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당좌자산이 363억 원에 달한다. 반면 총 차입금은 장기차입금 8억 원이 전부여서 당장 부채 상환 부담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 경영진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런던베이글의 색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해 말 기준 엘비엠의 최대주주는 지분 46%를 보유한 이상엽 이사다. 김동준 이사와 이효정 CBO, 강관구 대표가 각각 29%, 15%, 10%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주요 경영진 4명이 회사의 주요 주주인 셈이다. 특히 이 CBO는 런던베이글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던 인물이다. 방송에 얼굴을 비추며 런던베이글 창업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지분 매각 전 이미 이사회 멤버에서 빠진 상태다. 엘비엠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CBO는 2022년 11월 사내이사로 취임한 후 지난해 3월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최대주주인 이상엽 이사도 이사회 멤버에서 빠졌다.

JKL은 이러한 우려를 인지하고, 인수 후에도 기존 경영진들에게 조력을 받을 방침이다. JKL 관계자는 "주요 주주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런던베이글 경영에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인수 후 일정 기간 고문 형식으로 함께 하며 연착륙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회 7 스크랩 0 공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