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10대 청소년 계정 비공개 전환…한국은 내년 1월부터

SNS 중독 예방 조치로 '청소년 계정' 제도 도입

메시지 기능 및 알고리즘 제한·부모 감독 권한 강화

/사진=인스타그램

청소년들의 SNS(소셜미디어) 중독 및 폐해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들의 계정을 일괄 비공개 전환하는 등 청소년 보호 대책을 내놓았다. 이는 영미권에서는 2개월 내로, 한국에서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옛 페이스북)은 10대들의 안전한 SNS 사용을 위한 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Teen Accounts)' 제도를 공개했다.

최근 메타·틱톡 등은 10대 청소년이 SNS에 중독되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해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 33개 주 정부는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EU(유럽연합)도 관련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메타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10대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비공개 계정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8세 미만 청소년은 비공개된 '청소년 계정'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이에 10대 사용자는 불특정 다수에게 사진의 게시물을 공개할 수 없다.

기존에 가입된 16세 미만 사용자 계정은 청소년 계정으로 순차 전환된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미권에서는 앞으로 60일 이내에, EU(유럽연합) 국가는 올해 말까지, 한국 등 나머지 국가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해당 제도는 페이스북 등 메타의 다른 플랫폼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DM(다이렉트 메시지) 등 메시지 기능도 제한된다. 10대 이용자는 자신이 팔로우했거나 이미 상호 팔로잉 된 사용자의 메시지만 받을 수 있다. DM과 댓글에서도 공격적인 단어와 문구는 자동으로 필터링된다. 팔로워 외에는 청소년 계정을 태그 및 언급할 수 없다.

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 예시. /사진=인스타그램

성적인 콘텐츠나 자살 및 자해와 관련된 콘텐츠, 성형 수술을 홍보하는 콘텐츠들이 청소년에게 추천되지 않도록 알고리즘도 제한된다. 청소년들이 팔로우한 사람이 공유했더라도 민감 콘텐츠는 노출되지 않는다. 아울러 60분 이상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 앱을 종료하라는 '경고' 알림을 보내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까지 '수면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돼 알림을 받을 수 없다.

부모님 생년월일 등으로 '나이를 속여 만든 계정'을 탐지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은 내년 초 미국에서부터 시범 운영된다. 사용자 나이를 교차 검증할 수 있는 방식도 지속 도입 중이다.

16세 미만 사용자 계정은 부모가 관리할 수 있는 '감독 모드'도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감독 모드를 통해 부모는 자녀가 지난 7일 동안 누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단 메시지 내용은 볼 수 없다. 아울러 자녀의 일일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수면 시간 등 특정 시간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할 수도 있다.

아담 모셰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 계정 정책으로) 10대 사용자가 크게 감소할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청소년들을 위해 기꺼이 이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려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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