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녹취록 확보…'"이만희, 尹라인 잡고 싶어해"
'필라테스 권함' 메신저 내역도…신천지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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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권희원 이밝음 기자 =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권 지원을 지시했다는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청년회장과 지파장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과 '신천지 2인자'였던 고동안 전 총무 등의 녹취파일을 다수 입수해 분석 중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고 전 총무는 2021년 "전 청년회장이 광주 청년들을 움직여서 국민의힘에 가입을 많이 했다"며 "선생님(이만희)께서 11월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양당에서 스스로 당 경선을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고 대선 때 우리가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실제 당원 가입이 이뤄진 것을 인정하는 취지의 녹취도 나왔다. 고 전 총무는 신천지 신도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건 전도부장이 한 것"이라며 "이미 하지 않았나. 문제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이 총회장이 당원 가입을 보고받거나 승인한 것을 넘어 구체적인 당원 가입 시점과 전략을 지시하는 등 깊게 관여했으며, 이에 따라 실제 당원 가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총회장은 직접 정치권에 폭넓게 접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서 이 총회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신천지 간부에게 "국회의원도 만나고 청와대에 있는 사람도 만나고 판사도 만나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 나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이 이희자 근우회장을 통해 정치권과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정황도 녹취에 담겼다.
고 전 총무는 "(이 총회장이) 이 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시더라"며 "선생님이 이 회장을 부를 거라고 했다. 돈을 줄 테니까 인천하고 가평을 현 정권하고 '쇼부'(승부)쳐보라고 이야기할 거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고 전 총무가 2022년 1월경 이 회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권성동 (의원) 그쪽하고 해서 좀 될만한가 보다. 이야기가"라고 말하는 녹취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 김태훈 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1.8 seephoto@yna.co.kr
합수본은 신천지 내에서 '필라테스'라는 이름으로 조직적인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 움직임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직 신천지 간부들은 합수본 조사에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라는 지시가 이 총회장을 거쳐 총무 → 각 지파장 → 교회 담임 → 장년회·부녀회·청년회 경로로 하달됐고, 이 총회장의 지시 없이는 이런 집단적 움직임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본이 확보한 당시 신천지 관계자들의 메신저 내용에는 신도 명단과 함께 필라테스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대화 내용에는 '과천성전을 되찾기 위해서 현 정부(문재인 정부)가 성전 사용을 막다 보니 우리도 힘을 보여주고 권리를 행사하고자 가입하는 것이지 정치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월 1천원의 당원비용에 마음이 어려워해 성전이 없이 카페나 식당을 다니면 더 큰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해 필라테스 가입을 완료했다'는 등의 보고가 포함됐다.
매달 당비 1천원을 내고 싶지 않다는 신도에게 당비를 대신 납부해주겠다고 권유한 정황도 나왔다.
합수본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천지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정당법 42조는 정당 가입이나 탈당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투표를 강요해 선거에 영향을 줬을 경우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합수본은 이날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 유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신천지 탈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면 피의자 소환조사와 강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수본은 또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고 전 총무의 횡령·사기 등 혐의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할 예정이다.
고 전 총무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이 총회장의 법무비용 등을 명목으로 전국 12지파 지파장들 및 신도들에게 약 21억원을 거둬들인 혐의로 지난해 3월 고발됐다.
한편 신천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특정 정당의 경선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거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적인 행동, 당비 대납 등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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