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와 尹대통령실 어디까지 연결됐나…군경 수사망 확대

평범한 대학원생? 곳곳 용산 흔적에 정보사·'윗선' 관여 의혹까지

드론사 창설-무인기 업체 설립 겹쳐…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둬"

군경 '북한 무인기 침투' 피의자 압수수색 종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21일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날 피의자 장모씨와 오모씨가 다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공대 건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26.1.21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이의진 기자 = 북한 무인기 침투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두 30대 남성의 대통령실 근무 이력을 두고 군경이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군경합동조사 TF'는 무인기를 날려 보낸 대학원생 오모씨, 무인기를 제작한 장씨가 2022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계약직으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추후 무인기 업체 설립과 연관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근무가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도 있다고 군경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조직해 함께 활동했고, 보수 성향의 대학생단체 회장을 맡았던 두 공대생 출신을 누가 대통령실과 연결했는지 추적하고 있다.

당시 대통령실 계약직 채용은 지인 추천 등을 통해 비공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이 하던 업무는 뉴스 모니터링으로 전공과는 무관한 업무다.

이들이 무인기 업체를 설립한 시점도 공교롭다. 2023년 초 대통령실을 나온 이들은 2023년 9월 22일 대학 지원을 받아 무인기 제작 업체를 차렸다.

불과 3주 전인 2023년 9월 1일에는 드론작전사령부가 창설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은 북한을 도발해 군사적 긴장을 높인 뒤 이를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삼고자 2024년 10월께 드론사에 평양 무인기 침투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2024년부터는 오씨 행적에 정보사 소속 A 대령이 등장한다.

연합뉴스가 접촉한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A 대령은 오씨를 2024년 11월 공작 협업 대상으로 삼은 뒤 1천300만원 상당의 활동비를 지원했다. 이후 2025년 5월 오씨를 북한 관련 보도를 하는 두 매체의 발행인으로 등록시키는 데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종의 공작용 위장 회사인 셈이다.

A 대령이 오씨와 접촉한 과정, 공작 계획을 승인받는 과정 등이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소속 B 중령 등을 거쳐 더 '윗선'으로 보고됐다는 의혹 등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현재 서울 유명 사립대의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인데,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16일 방송 인터뷰를 자청했을 당시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소개됐지만, 실제 행적을 보면 대통령실과의 연관성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셈이다.

무인기 관련 피의자의 사무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민간인 피의자 3명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21일 민간인 피의자가 북한 관련 보도를 하는 인터넷 매체의 강남구 사무실로 알려진 공유 오피스 앞에서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해당 주소지는 사실상 우편 대리 수령 업무를 하는 회사가 사무실로 쓰고 있었다. 2026.1.21 ksm7976@yna.co.kr

수사로 풀어야 할 또 다른 의문은 이들이 왜 무인기를 날렸느냐다.

대통령실 혹은 정보사 개입 여부와 상관 없이 무인기를 보내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 등을 측정하려 했다는 오씨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군경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로 북한이 남한에 침투할 쓰던 무인기와 유사하게 외관을 꾸민 점을 들어 모종의 정치적 의도를 꾀하려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 일대에서 미신고 무인기를 날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됐는데, 당시 기종과 외관이 이번에 문제된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북한이 남한에 침투할 때 쓰던 무인기와 색상, 무늬 등이 유사하다.

당시 주민들도 떨어진 무인기를 보고 "북한에서 보낸 하늘색 무인기와 같은 게 떨어져 있는데, 북한에서 날린 것 아니냐"고 의심하면서 신고했다고 한다.

국가정보원 소속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무인기를 일부러 들키게 보냈다"며 "윤석열 때 일어난 일이 이재명 때도 일어났다고 혼란과 미궁에 빠뜨리면서 윤석열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군경은 이날 오씨와 장씨 등의 주거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압수물 분석 및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北 "韓, 작년 9월과 4일에 또 무인기 도발…대가 각오해야"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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