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前보좌관·김경 동시 소환…'진실공방' 대질 가능성(종합2보)

'한장 먼저 제시' vs '전혀 몰라'…'각자도생' 정리 후 혐의 전면부인 강선우로

입장선회 김경 "추측 난무"…김경-前보좌관 동석한 與서울시당 관계자 2명 조사

강선우 의원 전직 보좌관 경찰 출석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씨가 경찰 조사를 위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향하고 있다. 2026.1.18 readin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최윤선 기자 = 무소속 강선우 의원 '1억원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이 18일 오후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후 7시부터 강 의원의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이었던 남모씨를 조사 중이다. 전날에 이은 연이틀 소환이자 3번째 피의자 조사다.

오후 7시 8분께 청사에 도착한 남씨는 '김경 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먼저 제안한 게 맞느냐', '1억원을 건네는 현장에 강 의원과 함께 있었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현재 같은 마포청사에는 김 시의원 역시 3차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서로 진술이 엇갈리며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는 두 사람을 대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질 조사는 피의자들이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어 변수 역시 있다.

김 시의원은 그간 조사에서 강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을 처음 제안한 게 남씨라고 주장해왔다. 2022년 지방선거 출마지를 고려하던 중 남씨가 강 의원의 상황을 설명하며 '한 장'이라는 액수까지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씨는 공천헌금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난 적은 있지만 잠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사실을 몰랐고,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정체 모를 물건을 차에 옮긴 적만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20일 강 의원 소환 조사를 앞두고 김 시의원과 남씨 사이의 진실 공방을 먼저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경찰은 2021년 말 두 사람이 처음 만날 때 동석했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 2명을 이날 조사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물었다. 이중 한 명은 김 시의원과 남씨를 서로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김경 시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18 cityboy@yna.co.kr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은 그나마 강 의원에 비하면 비교적 유사한 편이다. 강 의원은 아예 돈거래는 김 시의원과 남씨 사이 일일 뿐 자신은 사후 보고받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처럼 세 명 모두 처벌을 면하거나 수위를 낮추기 위해 각자 최대한 유리한 진술을 하고 있어 실체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뇌물 수수를 인정한다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른 중죄가 예상된다. 공천과 관련한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 남씨도 불법 자금을 요구·전달한 중간책 역할이 인정되면 공범 처벌이 가능하다.

김 시의원은 경찰 수사 직후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해 증거 인멸 정황을 노출한 뒤 11일 만에 귀국했다. 체류 도중 '자수'하고 적극 진술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강 의원 주장에 맞춰 입장을 계속 바꿨다. 돈 전달을 부인하고 공천 대가성도 부인했다.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녹취록이 보도됐을 때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적 없다"고 했다가, 강 의원이 수수 사실은 인정하되 반환했다고 하자 "1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고 했다. 지금은 "강 의원 측이 먼저 요구했다"며 소극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자수할 의사가 있었다면 왜 굳이 해외로 나간 뒤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냈는지, 무언가 숨기려는 듯 상당 기간의 시일과 압수수색 등 추적을 피할 먼 장소가 필요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날 오전 10시 4분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 시의원은 취재진을 만나자 작심한 듯 "제가 하지 않은 진술과 추측성 보도가 너무 난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있다.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결과를 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진술과 보도가 추측성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부동산만 7채에 이르는 자산가인 그는 국회의원들을 후원하면서 비례대표로 지방정치에 진입했다. 강서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지역을 옮겨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돌연 도피성 출국해 텔레그램을 탈퇴 후 재가입하는 등 정보를 삭제하고 휴대전화까지 교체 내지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강 의원 1억 제공을 인정하면서도 공천 대가성은 부인했다. 주된 혐의는 부인하고 물증이 없어 난항을 겪는 경찰에 협조하는 외관을 취해 구속 수사를 면하면서 향후 재판까지 갔을 때 처벌 수위를 낮추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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