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일, 가치 공유 중요…과거 직시하되 협력해야"(종합2보)

방일 직전 日NHK 인터뷰…"日수산물 수입 규제, 韓국민 신뢰 얻어야 해결"

중일 갈등에 "깊이 관여할 문제 아냐…바람직하지 않아 원만한 해결 기대"

"동북아 평화 측면서 북미·북일 회담 중요…다카이치 안동 초청하고 싶어"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만큼 일본과 관계도 중요하다고 말해"

이재명 대통령, 일본 NHK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청와대에서 일본 NHK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2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한일 관계에 대해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함께할 공통점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더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NHK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 상황이 복잡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지향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되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며 손잡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나쁜 추억들은 잘 관리해 가면서, 좋고 희망적인 측면은 최대한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10월 경주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한국에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알았는데, 매우 인간적이고 열정 넘치는 분이었다"며 후광 없이 국가 지도자가 됐다는 점에서 공감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이유로 충돌하는 것이 일본과 한국의 정당한 이익이나 미래를 해칠 수 있다"며 자신도 야당 정치인 시절과 국가 지도자가 된 지금은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일본 일부 지역 수산물 관련 수입 규제에 대해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한국 국민의 마음과 신뢰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단기적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한 협력을 얻으려면 이 사안도 적극적으로 논의해 가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회원국은 일본·캐나다·호주 등 12개국이며 한국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일본 NHK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청와대에서 일본 NHK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2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작년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중일 갈등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이달 초순 방중 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만큼 일본과 관계도 중요하다"고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은 고유의 핵심적 이익 또는 국가 존립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관한 일본 측 입장에 대해 매우 안 좋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일 대립에 대해 "우리가 깊이 관여하거나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한일 안보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안보 협력이라는 축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해야 한다"며 한국 국민들이 신뢰 측면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있지만 예민해하지 않는 분야는 협력해야 복잡한 안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납북 일본인 귀국 등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모색하는 것과 관련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북미, 북일 회담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 북한의 관계가 대화와 의사소통을 통해 필요시 수교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가능해지는 상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북일 정상 간 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3∼14일 일본 나라현을 방문해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 고향이자 정치 본거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기회가 되면 (다카이치 총리를) 고향 안동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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