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진으로 담뱃불…이란 여성들, 다시 저항 상징되나

이란서 금기시되는 행동 모두 표출…SNS 통해 전세계로 영상 확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으로 담뱃불 붙이는 이란 여성
[인스타그램 캡쳐]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지난 2022년 이란 히잡 시위 주역인 이란의 젊은 여성들이 최근 반정부 시위에서 보다 급진적인 방식으로 저항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유럽의 전문매체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란의 여성들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이고, 이를 이용해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란 정부가 시위 발생 후 통신 접속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지만, SNS에 업로드된 해당 영상들은 재게시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란에서 하메네이의 사진을 훼손하거나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행동은 모두 엄격히 금지된다.

이에 더해 영상 속 여성들은 이란 정권이 여성에게 반드시 착용을 강요하는 히잡도 쓰지 않았고, 불탄 하메네이 사진을 바닥에 떨어뜨린 뒤 사진을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유로뉴스는 해당 영상에 대해 "정치적·종교적 권위와 여성에게 가해지는 엄격한 사회적 규범에 대해 모두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란 여성들은 이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시작된 2022년 히잡 시위에서 이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이란 여성들은 여권 신장 등을 외치며 정권에 강경하게 맞섰으나, 잔혹한 진압 탓에 원하는 바를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히잡 시위 이후에도 이란 여성들은 굴하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꾸준히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히잡을 쓰지 않고 공공장소를 돌아다니거나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고, 나체 시위를 벌이는 식이다.

유로뉴스는 "이미 히잡 시위에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히잡을 태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란 여성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평했다.

이 매체는 이란 여성들이 최근 시위에서 입술에 피를 묻힌 채로 참여하고 보안군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체조하기도 한다며, 이들이 보다 도발적이고 창의적인 시위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영상] 히잡 벗고 '독재자' 사진으로 담뱃불 이란 여성…"저항의 상징"[http://yna.kr/AKR20260112147300009]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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