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중년 남미새' 두고 논란…"현실 반영 풍자"vs"혐오 조장"

개그우먼 강유미가 지난 1일 유튜브에 게시한 '중년남미새' 영상./사진='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갈무리.

개그우먼 강유미의 유튜브 영상 '중년남미새'를 두고 풍자냐 혐오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남성에게만 관대한 중년 여성 직장인을 담은 이 영상이 여성혐오 문제를 다룬 '풍자'라고 평가한다. 다만 중년 여성이나 직장 내 여성 갈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기준 강씨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중년남미새'라는 제목의 영상은 158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일 게시됐다. 남미새란 '남자에 미친 XX'를 뜻하는 신조어다.

영상 속 강씨 캐릭터는 남성 직원에겐 "아들 같아서 마음이 쓰인다"고 말하면서도 여성 직원에 대해선 "쎄했다", "남자 되게 밝힌다"며 비하한다. 아들 자랑을 늘어놓다가 "딸은 감정 기복 심하고 예민하잖아"라며 남아선호 사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댓글에는 '주변에 저런 사람 많다', '전 직장 상사가 딱 아들맘이었다'며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남학생들의 여성혐오 문제를 토로하는 10대들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성희롱 당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아들 교육 똑바로 시켜라' 등 댓글이 수천개의 공감을 얻었다.

반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들을 둔 여성의 모습을 과장한다며 '경악스럽다', 혐오가 판을 친다', '저런 아들맘이 어딨냐'는 반박도 나왔다.

'중년남미새'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사진='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갈무리.

"여성혐오 용인하는 시스템 비판해야"

전문가들은 강씨의 영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에 대한 풍자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중원대 문화정보콘텐츠학과 특임교수)는 "영상은 왜곡된 모성성이라는 현실을 반영한 풍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을 옹호하기 위해 여성을 비난하는 모습이 사회 속에 존재하고, 그런 아들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접속하며 여성혐오를 양산하는 현상도 벌어진다"며 "부모나 사회가 이런 상황에 대해 제재를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윤김지영 국립창원대 철학과 교수도 "영상은 여성혐오가 남성이 아닌 여성들에게도 내면화돼 가정이나 회사에서 재생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댓글창을 가득 채운 학교 내 여성혐오 문제에 대해선 "강씨 캐릭터처럼 여학생들이 공격받는 현실을 은폐하거나 가해자로 전도시키는 태도가 사회 내 존재한다"며 "남학생의 성희롱 문제를 '몰라서 그런 것' 정도로 치부하는 방관적 태도가 학교 내 여성혐오를 키운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특정 여성 집단을 일반화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윤 교수는 "풍자물은 특정 집단의 가장 비판받을 만한 지점을 과장한다"며 "아들을 가진 여성 모습이나 직장 내 여성 갈등을 일반화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도 "직급이 낮은 여성 직원을 폄하하는 강씨 캐릭터는 상대적 강자에 해당하므로 혐오가 아닌 풍자"라면서도 "젊은 여성을 질투하는 나이 든 여성의 모습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 여성 간 갈등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성혐오를 용인하는 시스템과 조직관리자에 대한 비판도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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