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미국 군사작전으로 100명 사망”…마두로 체포 후 피해 규모 공개

7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장례식이 열렸다. 앞서 베네수엘라 군 당국은 군인 2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총 100명이 사망했다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직접 미국의 군사 작전에 따른 피해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이날 국영 티브이(TV)를 통해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총 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베요 장관은 희생자 가운데 민간인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민간인 사망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베요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체포 과정에서 다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미군의 급습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다리를 다치고,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할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케이블 타이로 손이 결박된 채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고, 플로레스의 얼굴은 멍든 상태였다. 플로레스의 변호인은 플로레스가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을 수 있다며 추가 의료 검진을 요청했다. 앞서 미 당국자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델타포스 요원들과 접촉하기 전에 이미 다친 상태였다며, 섬광 폭음탄 사용 도중 또는 직전에 부부가 물체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네수엘라 군 당국은 군인 2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쿠바 정부도 군∙정보원 인력 32명이 베네수엘라에서 목숨을 잃었다고만 집계했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대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미군 사망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호 실패 논란 속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하비에르 마르카노 타바타 대통령 경호실장을 교체하고 전직 정보국장 출신 인사를 새 경호실장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막지 못한 경호 실패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문책성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타바타 전 경호실장은 살아 남았지만, 경호원 상당수가 사망하면서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는 그가 ‘배신자’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장례식을 치렀다. 전날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숨진 군인들을 위한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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