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백악관' 마러라고서 파티·골프·경매…트럼프의 연말연시

외교일정 중에도 '파티 모드'…"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모습" 비판

새해맞이 파티에서 자선 경매를 진행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연말연시 파티와 골프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별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주말 백악관' 내지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께부터 백악관을 떠나 마러라고에 머물며 공식 외교 일정 등을 소화하는 한편, 연말연시 '파티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마러라고에서 파티를 열었다.

파티에는 교황 레오 14세의 친형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구호) 지지자로 알려진 루이스 프레보스트가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그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인근 골프장을 방문했다. 이어 31일에는 턱시도를 차려입고 새해 전야 파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예술가가 즉석에서 그린 예수 초상화를 직접 자선 경매에 부쳤는데, 경매품은 275만달러(약 39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 설계자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파티 음악에 맞춰 머리를 흔들며 춤을 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통령 임기 때도 정기적으로 마러라고를 방문했지만, 집권 2기를 시작한 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마러라고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좌진과 측근들이 WSJ에 전했다.

그러나 새해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흥겨운 파티 대신 난관이 기다릴 전망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한 종결을 약속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중동의 혼란도 점점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물가 상승과 급등한 건강보험료의 영향으로 하락했고,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적정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이른바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를 의제로 내세운 민주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생활비 절감을 약속하며 당선됐지만, 대부분 미국인들은 그가 취임했을 때보다 지금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본다"며 "그들은 '포퓰리스트' 대통령에게 투표했는데, 실제로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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