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크리스마스에 놀이공원 오픈런…쇼핑몰·백화점도 긴 줄

가족·연인·친구끼리 축제 분위기…선물 가게는 모처럼 장사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아이들과 부모들
[촬영 양수연 수습기자]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김유향 양수연 정연솔 수습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놀이공원, 쇼핑몰 등 서울 시내 대형 복합문화시설에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전 송파구 롯데월드는 개장 시각인 오전 9시 40분 이전부터 줄 선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2살, 4살 아이와 놀이공원을 찾은 이효민(34)씨는 "크리스마스는 특별하게 보내면 좋을 것 같아서 큰맘 먹고 왔다"며 "밖은 돌아다니기 힘드니 실내에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기 줄 맨 앞에 서 있던 송한결(16)군과 친구들은 오전 6시 30분에 도착했다고 한다. 송군은 "중학교 친구들인데 서로 되게 친해서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놀러 왔다"고 했다.

대기하는 사람들로 실내가 혼잡해지자 안내요원들은 부지런히 "앞으로 이동해달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기다림 끝에 입장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함성을 내지르며 손뼉을 쳤다.

크리스마스 롯데월드에 '오픈런'한 시민들
[촬영 양수연 수습기자]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부모의 "하나 둘 셋" 구호 아래 기념 촬영을 촬영하는 아이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 선 사람들 모두 신난 표정이었다.

오전 11시께 놀이공원 중앙에서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양팔을 벌리고 손을 흔들며 "징글벨" 을 외치며 캐럴을 따라 불렀다. 공연이 잘 안 보인다며 무동을 태워달라고 아빠를 조르는 남자 어린이도 보였다.

전북 임실군의 부대에서 휴가 나온 군인 최승재(20)씨는 "놀이공원 축제 분위기를 좋아해서 여자친구와 함께 롯데월드에 왔다"며 "다들 연말에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안전하게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한영산(84)씨를 모시고 롯데월드를 찾은 장화영(45)씨는 "크리스마스 휴일에 집에만 있을 수는 없어서 어머니와 함께 왔다"며 "새해에는 어머니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시민들로 붐비는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내 한 팝업 매장
[촬영 김유향 수습기자]

이날 오전 용산구 아이파크몰 역시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쇼핑몰 곳곳을 돌아다니는 스펀지밥 인형 탈과 사진을 찍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10살 딸, 8살 아들과 쇼핑몰을 찾은 박유라(39)씨는 "원래 매년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웠는데 오늘 오후엔 아이가 학원도 가야 해서 별다른 계획을 못 짰다"며 "그래도 크리스마스인 만큼 아침 일찍 나왔다. 키즈카페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딸 해온(10)양은 점심으로 초밥을 먹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울 서초구의 한 백화점에서 케이크를 사려고 줄 선 시민들
[촬영 정연솔 수습기자]

비슷한 시각 서초구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과 붙어 있는 백화점 지하에는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제 구매에 실패해 다시 매장을 찾았다는 강모(45)씨는 "오전에 와야 케이크를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일찍 왔다"며 "가족들이 바빠서 평소에 다 같이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오늘은 함께 케이크를 먹으며 화목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시에서 왔다는 정모(34)씨는 "꼭 사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차를 끌고 왔다"며 "주차 공간이랑 동선까지 전략을 짜서 가장 빠른 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백화점 아동전문관 역시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에게 선물을 사주려는 부모들로 크게 붐비는 모습이었다.

두 남매를 둔 송모(45)씨는 "애들이 직접 보고 선물을 고르면 좋을 것 같아서 왔다"며 "아침부터 빨리 가자고 졸라서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한 가게 직원은 "어제 점심도 못 먹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오늘도 비슷한 것 같다"며 "평소 매출과 비교해 6배 정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고르는 아이들
[촬영 정연솔 수습기자]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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